베테랑 수간호사 셋째언니가 필리핀에 의료봉사를 갔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으로 휴가를 받아서 다녀왔다.
이틀 정도는 비행기타고 배타고 차타고....이동하는데 다 소모하고
나머지 이틀동안 진료한 환자가 자그마치 700명가량이었단다.
그들의 진료는 끝이 없어서 마지막날에는 300명 정도는 돌려보낼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갓 의대에 입학한 조카도 데려갔는데 ,혈압밖에 잴줄 모르지만
궂은 일이 너무 많아 아주 유용하게 잘 부려먹었다고 이야기한다.
언니는 필리핀산 말린 망고가 너무 맛있어서 많이 먹었다고 하는데
막상 그 섬의 원주민들은 이것을 만들기만 할뿐
너무 비싸서, 평생 못먹는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고 한다.
그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그들은 절대로 먹을수 없다는
너무나 달고 맛난 말린 망고를 먹으면서
괜한 미안함이 밀려왔다.
해인사에 놀러가면서
차에서 무심코 속이 달도록 많이 먹었던 이 망고가 그것이다.
필리핀의 한 섬..산속에서 화전민처럼 살아가는
지독히 가난한 그들의 고달픈 삶을
이틀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체험하고 돌아온 언니는
이것 저것....생각이 많은 눈치였다.
아무나 할수 없는, 귀한 의료봉사를 하고 온 언니가 부러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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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부터 복통을 일으켜서, 오늘의 여행일정은 취소...이런 낭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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