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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그 따스한 만남  
 리디  posted at 2003-05-15 10:11:16
3693 hits  0 comments
 http://www.reedyfox.com NeWin reedyfox is level 39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column_etc/10  [복사]

조약돌의 글을 리디가 올립니다.




** 봄이다...
    오늘은 무척이나 따사로운 햇살과 부드러운 봄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무척이나 좋은 날이었다. 이제 드디어 봄이 온 건가? 쩝.. 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현법들이다. 무척이나 교과서적이고.. 암튼 봄이 왔다. 가끔씩 쌀쌀하지만 그래도 내가 있는 이 남쪽엔 내가 가고 싶은 북쪽보다는 빨리 봄이 오는 것 같다. 크크..

    이번에도 그럴 진 모르지만 그 동안의 경험들로 미루어 보건대 난 계절을 잘 탄다. 봄도 타고, 여름도 가을도... 고독한 겨울까지... 쩝.. 암튼 이번 봄도 싱숭생숭한 맘을 애써 추스르며 보내야 할지, 아니면 이젠 면역이 되어서 그냥 아무렇지 않게 따스한 봄 내음만을 만끽하며 다가올 자유의 그 날만을 바라며 보낼 수 있을 것인지는 나두 잘 모르것다.

    한창 딱딱한 글들만을 올려 온 것 같아서 이번엔 좀 가벼운 맘으로 글을 써 나갈까 한다. 사실 쓰고픈 딱딱한 꺼리들이 좀 있긴 하지만, 요즘엔 글발이 안 따라 주니, 이렇게라도 때워야겠다. 크크. 펜 하나로 먹고사시는 분들의 고충은 어떨까? 그 사람들은 기냥 휙휙휙 아무때나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하긴 내가 그들과 비교할 처지는 못되지..

    왜 봄 얘기를 꺼냈냐면 나 말고도 봄 됐다고 괜히 싱숭생숭해지는 선남선녀들이 있을까 해서, 혹시나 내 경험들이 도움이 될까 해서 내 경험에 이것저것 주어들은 얘기들을 보태어 별 형식 없이 그냥 편하게 늘어놓으려 한다. 이제부터 하는 얘기중에는 나의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있으니 전부 나의 얘기라며 나를 여성 편력이 있는 녀석으로 치부해 버리지 말아 주길 바란다. 이 글을 쓰는 나의 의도는 그래도 선하지 않나?


** 가망 없는 짝사랑은 끝을 내라...
    웃긴다.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소제목들을 보니 무슨 공략집 같다. 참나... 여하튼 누가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짝사랑은 돈도 안 들고, 한 번에 상대가 여럿이 될 수도 있고, 싫증나면 쉽게 정리할 수도 있는 아주 편리한 것이라는... 하지만 내 친구는 경우가 달랐다. 이미 남자 친구가 있는 아이에게 계속 좋아하는 감정을 갖고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결국 두 달을 지켜보던 나는 그냥 확 말해 버리라고, 넌 그래야 정리할 수 있다는 충고를 했다. 사실 끈기를 갖고 주위에서 맴돌다 이미 사귀고 있던 사람과 헤어지게 되었을 때 그 허전함을 달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가능성과 끈기를 요하는 방법이 있긴 했지만 그건 내 친구에게 너무 힘든 일이었다. 사실 그렇게까지 많이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결국 녀석은 차마 만나서 얘기하지는 못하고 통신에서 얘기를 했단다. 뭐 결과는 뻔한 것이었고... 뭐 하루 정도 우울해 보이더니 나에게 차라리 잘 되었다고,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니까 그렇게 맘에 들었던 건 아닌 것 같았다는 얘길 했다. 포도를 따려고 몇 번이나 시도하다가 결국 못 따게 되니까 ‘저 포도는 시어서 맛이 없어’라며 포기했다는 여우와 같은 입장은 아니었을가라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어쨌든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쓸데없이 에너지와 시간을 소비하는 짝사랑은 빨리 정리할수록 좋은 것이다.


** 이대로가 좋아요...
    내 그 동안 수많은 이성은 겪어 오면서 (윽, 이렇게 표현하니 내가 무슨 카뭐시기가 된 것 같네.. 쩝) 터득한 것 중의 하나가 절대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는 것이다. 2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당시 내 친구는 막 학교에 들어온 새내기에 빠져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꽤나 좋아했던 것 같은데... 처음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는 아이였는데.. 녀석은 어디가 좋았었는지.. 아니다. 지금 그 아이에 대한 묘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넘어가고..

    암튼 얘기를 들어보니 이것저것 선물도 하고, 기숙사까지 몇번이고 데려다 주고, 왕복 50분 정도 걸리는 밤거리를 혼자 걸어가서 불러내기도 했었나 보다. 그러다 나에게 털어놓았고(당시에 나는 연애에 있어 나름대로 프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_-;) 내가 지켜보건대, 이제 다 된 거라고, 니가 말만 하면 되는 거라는 조언을 했다. 여자아이도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았기에.. 결국 그 녀석은 용기를 내어 편지를 썼지만 (말을 할 용기는 없었던 녀석이었다.. 지금은... 여전히 그럴 것 같고.) 녀석이 결국 들은 얘기는 “오빠,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퍽!! 불쌍한 녀석. 헛물 키고 말았다. 분명히 내가 볼 땐 다 된 밥이었는데 (이런 표현을 써서 좀 그렇지만) 그래서 용기를 내었는데... 옆에 모사를 두려면 좀 제대로 된 사람을 두어라... 나 같은 바람잡이 말고.. -_-;


** 부딪혀 봐야 안다.
    앞의 일은 사실 별 것 아니다. 이번 일은 좀 이후의 일인데, 교회 친구가 같은 청년부 아이를 좋아하고 있었다. 무척이나 친한 친구여서 이 녀석으로부터는 사건의 전말을 들을 수 있었다. (크크.. 근데 이걸 떠벌리고 다니다니.. 난 그리 좋은 친구는 못되는가 보다. 그래도 실명은 밝히지 않고 있지 않은가? 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다.) 교회 여름 수련회에서 밤새 이야기한 것이 시초가 되어 가을엔 함께 도서관도 다니고 꽤 친하게 다녔단다. 거의 매일 만나고 전화도 자주하고... 송구영신 예배 땐 그 여자아이가 자기 친구에게 내 친구의 여동생을 처제라고 웃으면서 소개했단다. 이 정도면 누가 봐도 여자아이도 내 친구에게 이성의 감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물론 나도 그랬기에, 이번에도 친구에게 네가 말만하면 분명 긍정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거라며, 편지로 하지 말고 직접 말을 하라는 과거 내 조언의 실패를 바탕으로한 조언을 해 주었다.

    친구가 여자아이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동안 여자아이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더란다. 친구는 내 지시대로 여자아이에게 그 자리에서 대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도하고 고민했던 시간만큼의 시간을 갖고 난 후에 대답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커피숍에서 나와 걸으면서 이런 얘기를 들었더란다. “아까, 나 울 뻔했어...” 크하.. 이번엔 내가 커플 하나 맺어주는구나라는 기대에 찼다. 얼마나 감동을 했으면 눈물까지 흘릴 뻔했겠는가? 하지만 며칠 뒤 들은 얘기는 역시 충격적이었다. 여자아이가 이런 말을 했단다. 그 때 눈물을 흘릴 뻔한 건 좋은 친구를 하나 잃는구나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결국 이번에도 나의 조언은 실패였다. 하지만 그 친구는 결국 그 여자아이와 교제를 시작했다. 푸하하하.. 다행이었다. 내 관찰은 실패였지만 결론은 성공이었으니까....


** 왜 자꾸 실패를 했을까?
    왜 자꾸 실패를 하게 되는걸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프로의 길은 멀고 험하다. 지속적인 연구와 관찰이 필요한 것이다.) 결론은 남녀의 차이였다. 물론 개개인의 차이도 있겠지만 크게 볼 땐 성의 차이에서 오는 관점의 차이가 큰 비중을 두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편지를 쓰고 전화 통화를 하고 만나서 수다떨고 하는 것을 좋아한다. 무슨 날이 있으면 챙겨 주고... 하지만 남자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 꼭 경상도 싸나이가 아니더라도 남자는 여자에 비해 그러한 것들에 대해 무관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왜 난 요즘 신우회 여자아이들에게 경상도 남자랑 똑같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걸까?) 그러다 보니 남자들은 여성에게 편지 한 통만 받아도 이런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이 아이가 나에게 관심이 있나 보다....’ 이러한 현상은 이성과 접촉할 경험이 적었던 사람일수록 강하기 마련이다. 이성에 대해 뭘 알아야지.. (그러는 넌? -_-;)

    가끔씩 주위의 친구나 후배들에게 누가 자기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는 얘길 듣는다. 편지를 받았다는 둥, 심심하다고 밤에 전화가 왔다는 둥... 물론 그것이 시작일 수 있다.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열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칫국부터 마시지는 말라. 자기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고 결론 내리기 전에 상대가 다른이(특히 이성)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관찰해보라. 그리고 그 차이점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면 그때부터 조심스럽게 이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나 보다는 예상을 하기 바란다. 언제나 그렇듯 신중하길 바란다.


** 나는 아닌데....
    통신에서 만난 여자 후배가 있다. 그 아이나 나나 한창 통신에 열중할 때라서 둘은 함께 채팅도하고 집도 가까운 관계로(사실 집이 가까운 것이 서로 친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만나면서 많이 친해졌다. 참 좋은 아이다.(어쩌면 그 아이가 이 글을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 ^^;) 항상 만나면 기도 제목을 묻고 챙겨주곤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메일이 너무 자주 오는 것 같고, 그 내용에서 뭔가를 감지했던 것 같다. (솔직히 자세한 기억은 없다. 무엇이 계기가 된 것인지) 하지만 솔직히 나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주는 아이는 아니었기에 종종 남기던 음성도(당시엔 삐삐 세대였다.) 중지했다. 그리고 극히 거리를 두고 그 아이를 대했고. 그러다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을 만하면 다시 연락을 했고... 그렇게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한참 후에 그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 “뭐, 지금은 다 지난 일이니까 하는 말인데, 내가 잠시 오빨 좋아했었다우. 근데 이상하게도 그럴 때면 꼭 한 걸음 도망가더라구.” 지금은 녀석이 남자 친구가 생겨서 서로 거의 연락도 못하고 지내지만 여전히 우리 둘은 친구로 남아 있다.

    사랑의 짝대기는 이상하게 서로 엇갈리기 마련인가보다. 내가 저 사람을 좋아하면 저 사람은 나에게 별 관심이 없고, 나는 별 관심이 없는데 내가 좋아 죽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를 향한 짝대기가 시간의 간격을 두고 발생되어 한쪽에서 마음의 정리를 한 후에야 그 사람이 좋아지기도 하고... 그래서 어렵고 힘들지만, 그만큼 흥미있는 것이 좋아한다는 감정인 것 같다.

    이성간의 친구, 선후배 관계는 민감한 것이 좋다. 그 관계가 그 상태로 유지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정이란 것은 무서운 거라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사람에게 익숙해지고 그러다 보면 좋아하는 감정으로까지 발전하기 마련인 것 같다. 솔직히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서로를 어느 정도 알고 난 후에 교제를 시작하는 것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사람의 외모나 지위를 보고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지 않을까?

    그러한 감정이 쌍방에 생긴다면 좋겠지만, 문제는 많은 경우가 그렇지 못하다는데 있다. 한쪽에서 일방적인 사랑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그러한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그 전의 관계마저 깨지고 마는 경우가 적잖게 일어나는 것 같다. 몇몇 단체에 속해 있던 나와 친구들의 경험으로 볼 때 일단 그러한 감정이 생기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대를 살핀다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단지 친구나 선후배로만 여기고 싶은 이성이 있다면 어느 궤도에 오를 때까지 상대에게 민감할 필요가 있다. 사실 함께 지내다 보면 어떠한 일이 계기가 되어 순간적으로 상대를 이성으로 바라보게 되는 시기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고비만 잘 넘기고 나면 여전히 가까운 친구나 선후배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냥 편하게 지내던 이성의 친구나 선후배로부터 전과는 다른 반응이 나온다면 일단 의심(?)해볼 만하다. 예를 들어 갑자기 자주 만나자고 하던지, 연락이 자주 온다든지,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등의 비일상적인 상태가 감지된다면 일단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오해하지 마라. 모든 인간 관계를 이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나는 절대 이성으로는 생각되지 않는 상대가 이렇게 나올 때 미리 대비하는 노하우를 전하려고 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사람도 다 아는 내용일 것 같다. 색다른 맛이 없네 뭐...)

    국민학교 때부터 내가 좋아했던 여자아이가 있다. 하지만 언젠지 외국으로 공부하러갔다고해서 연락이 끊겼다가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에 들어왔을 때 연락이 되어 만나게 되었다. 이상하게 여전히 과거의 감정이 남아 있어서 되돌아가기 전까지 몇 번이고 만났던 것 같다. 가기 전엔 긴 편지와 인형, 그리고 시집도 선물했는데, 내 주소와 이메일을 적어 간 이 아이의 소식은 전혀 없었다. 그 이후에 한 번 더 나왔었는데, 이메일 주소를 알게 되어서 약간은 내가 그 아일 좋아한다는 감정을 내비친 메일 보냈더니 3번 4번을 보내도 답장이 없어 결국 정리를 하고 말았다. 좋은 방법은 거리를 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름의 시간도 갖게 되고, 상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알아서 정리가 되는 것 같다. 그래도 한편으로 아쉽다. -_-; 그리고 그래도 정리가 되지 않으면 직접 만나서 확실하게 얘기를 해 두는 것이 한쪽에서 계속 피하는 것보다 좋을 듯 하다.


** 군대라는 건...
    군에 간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을 보면 그 관계가 끝까지 가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사이가 쉽게 변치 않지만 좀 어린아이들(내가 이런 말을 쓰다니.. 쩝)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다. 같은 남자 된 입장으로 참 안됐다. 아마 이 단락은 완전히 남성의 입장에서 쓰게 되는 글이니까 이해해 주길 바란다.

    알럽스쿨에서 만난 동창 중에 첫 모임을 갖는 날 남자 친구가 군에 갔으니 우리가 생일을 챙겨줘야한다고해서 첫 모임 때 촛불을 켜고 축하 노래를 불러 준 아이가 있었다. 그런데 몇 달 뒤에 친구로부터 동창끼리 결혼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반가운 소식에 확인을 했더니.. 세상에, 그 여자아이였다. 상대는 제대한 지 얼마 안되는 아이였는데..... 누군진 모르지만, 불쌍한 녀석... -_-; (괜히 남 얘기가 아니다. 쩝) 군에서 꽤나 힘들었을끼다. 기냥 헤어진 것도 아니고 상대는 이미 남의 마누라가 되어 있으니..

    26개월이 뭐 그리 대단한 건가? 그거 못 기다리나? 그냥 잠깐 자주 못 보고 연락도 뜸해지는 것이지... 라고 난 생각했었다. 뭐 보통의 남자들의 생각이 이렇지 않나? 하지만 동아리 여자아이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던 것 같다. 그 시간이 여자에게 있어선 힘든 시간이라고... 보고 싶을 때 못보고 목소리 듣고 싶을 때 못 듣고, 힘들 때 옆에 있어 주지 못하는 것이 힘든 것이라고... 얼마 전에 읽은 폴 투르니에의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라는 책에서 ‘여자는 연극 자체를 사랑하고, 남자는 막간을 사랑한다.’는 말을 인용한 것을 기억한다. 약간 곁길로 빠지는 것 같지만, 남자는 일을 할 때에는 일에 몰두하고 가정에 돌아와서는 나름대로 가정에 충실하려고 하지만, 여자는 일을 하는 것, 그 모든 생활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함이라는 차이를 말하고 있었다. 이런 차이가 있으니 남자들이여, 군에 있다고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낭자에게 잘 해주어라. 힘이 되어 주어라...

    그래도 안 되면 어쩔 텐가? 26개월이 분명 짧은 시간은 아니다. 꼭 남자가 군에 있어서가 아니라 그 시간 동안이라면 둘 사이에 안 좋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꼭 군대를 탓하지마는 말길 바란다. 암튼, 어떻게 되었든 간에 헤어졌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졌다는 둥, 삶의 의미를 잃었다는 둥, 군대에서 뛰쳐 나가겠다는 둥, 이런 말들을 늘어놓으며 절대 자포자기 하지 마라. 26개월을 기다리지 못할 사람이라면 함께 50년 이상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으로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하라. 분명 다시 사회에 나가면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기대로, 남은 시간들을 준비하며 보낼 수 있길 바란다..(동기 여자아이가 그랬다. 여자들도 나이가 좀 차면 군에 가지 않은 아이들보다 예비역들에게 점수를 더 준다고... 꼭 그곳을 지나왔기에 점수를 더 준다는 점도 있겠지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그런 것은 아닐까? -_-;;) 그리고 심심찮게 군에서 교제를 시작해서 잘 지내는 사람들도 꽤 많이 만나고 있으니까, 다 자기하기 나름인 것 같다. 하지만 외롭다고 아무하고나 교제를 시작하는 것은 상대에게나 자신에게 좋지 않은 결과들뿐이니 정상적인 상태에서 교제를 시작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사랑이란 홀로 선 둘이 만나는 것이라고 어디서들은 것 같은데... ^^;


** 단체 내에서의 교제는 조심하라.
    비단 선교 단체 내에서 뿐 아니라 어느 단체이건 그 안에서의 교제는 신중한 것이 좋다. 둘의 관계가 모범적이고 좋은 관계가 유지된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 발생하는 문제는 의외로 클 수가 있다. 전부는 아니지만 만일 둘이 부득이 헤어지게 되었을 때 둘 중의 한명, 또는 둘 모두 그 단체에 남아 있기 힘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 둘이 회장, 부회장과 같은 단체의 중심 인물이었다면 자칫 단체가 둘로 나뉘어 서로를 편들 수 있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엔 심한 경우 그 단체의 와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중심에 있는 사람일수록 온갖 시선이 집중되어 있으니 조심해서 행동하라.

    두 사람이 좋은 관계로 헤어지고 서로에게 편할지라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서로의 관계를 알고 있던 같은 단체에 있는 다른 이들에게 둘은 대하기가 아주 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각자는 그 어려움으로 인해 단체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함께 부비고 지내다 보면 서로 좋은 감정이 들기 마련인 것을..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 관계가 어느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두 사람의 관계를 수면 위에 띄우지 않았으면 한다. 특히 중심에 있는 사람은 그 중심에서 멀어진 후에 알리는 것이 좋을 듯 한다. 무슨 죄를 지은 사람 마냥 숨어서 만나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신중하게 행동할 때 그에 따른 여파를 최소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것이 싫다면 과감히 알려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에매한 교제는 단체의 분위기를 더 이상하게 이끌 수도 있다. 여기저기서 두 사람에 대해 쑥덕쑥덕하게 된다면 후에 그걸 듣게 된 당사자들의 기분 또한 매우 상할 수 있으니, 숨기려면 끝까지 숨기고 알리려면 당당해져라. 단, 둘만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인해 단체에 미칠 영향을 간과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 믿음의 유무가 교제에 있어 꼭 전제가 되어야 하는가?
    내가 고리타분한 크리스챤이어서 그럴 진 몰라도 이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뭐 만나고 나서, 결혼하고 나서 전도하면 되지’라는 생각에 전적으로 가망성 없는 얘기라고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힘들기에 생각이 있으면 먼저 상대가 하나님을 알고 구원의 확신을 갖고 난 후에 교제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안정적인 관계를 갖기 수월할 것이고... 내 경험으로 보면 제대로 된 크리스챤과 non크리스챤의 사고 체계는 현격히 다르기 때문에 그 관계가 원만할 수가 없다.

    하지만 졸업하고 거의 일년 전부터 교제를 시작한 대학원에 있는 동아리 형은 이런 말을 했다. 자기는 구원의 확신이 기본이 되긴 하지만 인격이라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믿음이라는 것은 자라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사람의 성격, 기질은 어지간해서는 바뀌기가 힘들다고.. 믿음이 기본 전제조건이 되야 하지만 그것이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엔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욕심일 지 모르지만, 제대로 된 크리스챤이라면 인격적인 면에서도 훌륭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믿음만 있지 그에 맞는 인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형이 그렇게까지 언급을 한 것 같다. (그렇다고 크리스챤의 윤리성이 세상의 것과 같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하튼 여기서 하고픈 말은 상대의 믿음이 좋다고 해서 그것만 보고 혹하지 말란 말이다.


** 1학년은 피하는 것이...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주위에서 보면 1학년 초부터 교제를 시작한 아이들은 둘만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대인관계의 폭이 좁아지기 마련이다. 1학년, 새내기에게는 동료들 뿐 아니라 선배들도 무척이나 열린 마음으로 대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큰 손실이 될 것 같다. 그 시기는 1학년 1학기를 넘어가지 않는다. 그 시기를 놓치면 관계를 맺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을 들어야 할 것이다. 꼭 교제를 해야겠다면 둘만의 시간은 최소로 하고 함께 여러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최대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누.... 둘이서만 있고 싶은걸...


** 여유를 가져라.
    요즘 신세대들은 새로운 교제관을 갖고 있는 듯하다. 신문에서 요즘에는 친구도 연인도 아닌 묘한 관계를 선호하는 새내기들이 많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남자 하나에 여자 둘, 또는 여자 하나에 남자 둘인 관계도 있다고. (이건 어디까지나 능력있는 사람의 얘기니까.. -_-;) 암튼, 내가 생각하고 있던 이성간엔 친구, 아니면 연인이라는 틀을 깨는 사고방식을 요즘 새내기들은 갖고 있나 보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이런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나에겐 약간의 충격이다.) 막말로, '사귀자니 뭔가 성에 안차고, 버리자니 아까운' 그런 상대와 이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후 에 탈이 없어서 좋다는 생각이란.

    이게 더 실리적(?)인 사고방식일 진 몰라도 나에겐 일종의 책임회피라는 생각이 든다. 잘 이해가 안된다. 옆에 끼고 있다가 더 좋은 사람 만나면 그리로 조르르 달려가겠다는.. 그리고 그렇게 가는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보낼 수 있다는 가치관들이... 과연 요즘 세대들의 인간관, 특히 이성관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꼭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이제 나도 슬슬 구닥다리가 되어가나보다. 쩝.

    이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닌데, 사실 이번에 의도하려던 바는 이미 소제목에 나와있듯 교제를 시작할 때에는 여유를 가지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나는 이성에게 쉽게 홀린다. (이 표현을 쓰는 것이 딱 알맞을 듯 하다.) 하지만 내가 그리 용기 있는 녀석이 못되어서인지 몰라도(무척이나 다행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상대에 객관적이 되고 처음에 눈에 들어온 모습보다 다양한 모습들을 발견함으로 '아니네.....'란 결론을 얻게 되기도 한다. 생각보다 자주 그랬는데, 사실 요즘엔 그럴 기회나 여유조차 없다. ^^;

    갈수록 세상은 빠른 스피드를 요구한다. 하지만 이성 관계에 있어서만은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할 것 같다. 개인적인 경우로 나에게 객관적인 눈을 갖게 되기까지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 후에도 그 생각이 그대로라면, 더 좋은 점들이 발견된다면 그때 심각하게 교제에 대해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그러면 어떻게?
    에휴.. 사실 솔직히 말해 수많은 경험들의 축척으로 인한 논리적 결론의 산물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척이나 쓰면서도 '자식, 웃기구있네. 지가 무슨 선수라고....'라는 생각이 종종 들고 있다. 동시에 왜 이런걸 쓰고 있는지도... 그래도 나보다 어수룩한 친구들을 위해 이 짓을 계속하고 있다. 얼마나 이 글이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괜히 힘빠지는군.. -_-;

    어느 기간을 정해 놓고 기도를 한다는 것은 우스운 얘기일 것 같고, 기도를 하고 주위의 환경들로부터 확신이 선 후에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교제를 하자고.. 사귀자고...' 그리고 그 시기는 상대나 나나 정상적인 상황에 처해있을 때가 바른 판단을 할 수 있기에 바람직하다. 한창 힘들다고 하나의 도피처로 결정을 하거나, 안 그래도 다른 일들로 힘들어하고 있을 때 그러한 요구를 받게 된다면 후에 자신의 결정에 후회할 여지가 다분하니까... 그리고 상대에게도 그 대답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자신이 가졌던 시간만큼은... 그래야 상대도 확신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 마지막으로...
    내가 할 말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뭔가 할 얘기가 더 있는 것도 같은데, 이 곳의 업뎃이 꽤 늦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여기서 일단락을 하고, 나중에 생각이 나면 붙이는 글을 올리면 될 것 같다.

    잘 읽어본 사람은 느꼈겠지만, 이번 글들에서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는지, 어떻게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어떻게 관계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지에대한 내용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사실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말할 처지가 못된다. 지금 내 상황은 그 대답이 될까? -_-;; '중,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사실 내 경험, 사고란 한계가 있다. 나도 인정한다. 그리고 후에 내가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뜯어고치고 싶은 생각들이 꽤 나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혹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대로 끝까지 버텨 왔다.

    봄이라 싱숭생숭하다는 둥, 가을이라 외롭다는 둥 그런 생각으로 이성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기다림과 확신으로 안정적인 교제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준비도... 어느 광고처럼, 2001년에는 여러분들에게 좋은 소식들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나도.. ^^; (그렇다고 조급한 건 절대 아니니까... 여러분도 여유를 가지세요.. 헤헤)
(20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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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섬 바닷가 - 봄 그 따스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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