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문 대장님 글 읽고 생각났다. 지난 일요일 엠비시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라는 프로그램에서 엠씨인 윤종신 씨와 고정 출연자 이종현 씨가 나눈 이야기인데, 다시듣기가 안되므로 기억나는 대로 옮겨 적은 것이다.
(라디오 사연 중에 '치질'에 관한 내용이 있었음)
윤종신 : 그러고 보면 말예요. 제 주변에도 이.... 치질 때문에 고통을 겪은 사람이 있었거든요.
이종현 : 주변 사람 중에요?
윤종신 : 네. 유.....모 씨라고..... 유명 작곡가라서 실명을 밝히면 큰 일 나기 때문에 그냥 유 모 씨로 해두겠습니다. 음...... 그런데 그분이 저랑 동창이라죠? 헤헷... 암튼.
이종현 : 뭐, 윤종신 씨 동창......이라고 하면 답이 나오죠. 알겠습니다. 자, 그런데요?
윤종신 : 예, 그 친구가 화장실에만 가면 말이죠. 소리가 나는 겁니다.
이종현 : 아! 소리가!?
윤종신 : 허으......윽.... 헉... 허윽.... 하고.
이종현 : 저런~ 힘을 주느라 그렇군요.
윤종신 : 듣는 사람이 다 맘이 아프다니깐요. 그분이 화장실에서 나오면 말예요, 와이셔츠가 땀 때문에 축축하게 젖어 있어요. 코끝하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이종현 : 아프죠~ 그게 얼마나 아픈데!!
윤종신 : 이 분이 또 문제가..... 의자엘 못 앉아요~
이종현 : 그렇죠 그렇죠. 얼마나 아픈데~
윤종신 : 그래서 이분이 작업을 할 땐 키보드를 갖다가 침대에다 놓는 거예요. 그리고 자기는 엎드려서... 엎드려서!!! 건반 치면서 작곡을 한다 이겁니다!!!!
이종현 : 캬~~~~ 대단하네요.
윤종신 : 제가 놀랐다니까요. 그 음악혼! 그 예술혼이 아니고서야 그렇게까지 못할 겁니다. 아마.
이종현 : 감동적이네요!
윤종신 : 이 분이 작곡한 곡이 꽤 많거든요. 이 분 곡을 보면 가사가 하나같이 주옥같애요. 정말 아름답거든요. 그런데 그 가사가 이런 고통 속에서 나온 거란 말예요.
이종현 : 치질!!
윤종신 : 네, 치질!!! 그래 제가 이 분 얼굴 볼 때마다 그 생각이 납니다. 유 모 씨입니다. 실명은 밝힐 수 없고, 유 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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