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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의 칼럼 I hope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우리말로 옮긴 영문 소설 ; Different Seasons : Hope Springs Eternal : Rita Hayworth and Shawshank Redemption (5)  
   posted at 2004-10-03 06: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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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june/206  [복사]

검사는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앤디는 그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 - 하지만 그에게는 무언가 짚이는 생각이 있었고, 나는 그것을 1955년 어느 늦은 저녁에 그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마주치면 고개나 끄덕하면서 인사하는 지인(知人)사이에서 그와 가까운 친구사이가 되는 데는 7년이 걸렸다 - 1960년이 될 때 까지는 앤디와 정말 친해졌다고는 느끼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와 정말로 친해질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믿는다.  둘 다 장기 복역을 하는 사람들로서,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열(列)에 있는 감방 속에 있었다.  비록 내가 그로부터 복도 쪽으로 반 정도 아래쪽에 있기는 했지만.



“내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그는 웃었다 - 하지만 그 말소리에는 유머는 들어있지 않았다.  “내 생각에, 그날 밤에는 많은 불행들이 떠다니고 있었던 것 같아.  다시는 그런 짧은 기간 사이에 그렇게 많은 것들이 함께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야.  그리고 바로 그날 밤에 거기를 지나가던 어떤 침입자가 있었던 것이리라 생각해.  아마 내가 집으로 돌아간 뒤에 그 길에서 타이어라도 구멍이 난 누군가였겠지.  어쩌면 강도였는지도.  어쩌면 그저 미치광였는지도 모르고.  그가 그들을 죽였겠지, 그게 전부야.  그리고 나는 여기 있는 거지.”



말 그대로 간단했다.  그리고 그는 그의 남은 인생 전부를 쇼섕크에서 보내도록 형 언도를 받은 것뿐이었다 ― 아니, 그 부분은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5년 뒤 그는 가석방 심사를 받기 시작했지만 모범적인 죄수 그 자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시계태엽이 풀려 제자리로 돌아가듯 번번이 그는 거절당했다.  당신이 당신의 가석방 허가관련 증서에 살인범이라는 도장이 찍혀있다면 쇼섕크에서 나가는 통행증을 받는 일이란 마치 강물이 바위를 파먹어 들어가는 것처럼이나 느린 일인 것이다.  심사석에는 일곱 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고, 그 중 둘은 주 교도소급 이상에서 왔으며, 그들 일곱 모두는 광천수가 솟아나는 우물바닥만큼이나 단단한 엉덩이들을 가지고 있었다.  당신은 그 사내들을 매수할 수도 없고, 구슬릴 수도 없으며, 울면서 외쳐본댔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적어도 이곳의 심사위원회에 관한 한, 돈은 통하질 않는다.  그리고, 아무도 통과해 나가지 못한다.  앤디의 경우에는 다른 이유들이 더 있었지만……. 하지만 그건 내 이야기 속에서는 조금 더 깊이 들어간 곳에 속해있는 부분이다.



케드릭스라는, 믿음직한 사내가 하나 있었다.  그는 나이 50줄에 나에게 꽤 큰 돈을 빚지고 있었고, 그가 그걸 전부 갚는 데 까지는 꼬박 4년이 걸렸다.  그런 그가 내게 자기 빚에 대한 이자로 지불한 대부분은 이런저런 정보들이었다 ― 내가 여기서 하는 사업에 있어서,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방법을 찾지 못하면 나는 죽은 거나 다름 없는 거니까 말이다.  이 케드릭스라는 작자는, 이 경우에는, 그놈의 빌어먹을 판금(板金)공장에서 내가 압착기를 굴리는 일을 하는 동안에는 볼래야 볼 수 없을 자료들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케드릭스는 나에게 앤디 두프레인에 대한 가석방 심사위원회의 심사결과가 1957년에는 7 대 0, 58년에는 6 대 1, 59년에는 다시 7 대 0, 60년에는 5 대 2 이었다고 알려주었다.  그 다음에는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16년 뒤에도 그는 여전히 5열 감방의 14호실에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때쯤, 그러니까 1975년에 그는 57살이었다.  그들은 아마도 크나큼 아량을 가지셔서 1983년쯤에는 그를 내보내 줄지도 모를 일이겠다.  그들은 당신에게 새 삶을 주고, 그리고 그것은 그들이 원하는 바이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아마도 언젠가는 그들이 당신을 느슨하게 만들어 줄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길 : 나는 셔우드 볼튼 이라는 사람을 하나 알고 있었는데, 그는 자기감방 안에서 비둘기를 한 마리 키우고 있었다.  1945년에서 1953년 까지, 그들이 그 후 그를 내보내 주었을 때, 그는 그 비둘기도 데리고 나갔다.  그는 앨카트래즈 교도소 쪽에 있을 여느 새 기르는 죄수는 아니었고, 그저 비둘기를 재소기간 중 기르고 있었을 뿐이었으니까.  제이크라는 게 그가 그 비둘기를 부르는 이름이었다.  셔우드는 자기가 나가기 하루 전에 제이크를 자유롭게 풀어주었는데, 그러자 제이크는 마치 당신이 기대하는 모습 그대로 신나게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셔우드 볼튼이 우리의 행복한 조그만 가정을 떠난 일주일 뒤, 내 한 친구가 운동장 서쪽 구석, 그러니까 셔우드 볼튼이 시간을 보내곤 하던 곳으로 나를 불렀다.  가 보니 거기에는 새 한 마리가 마치 무척 조그맣고 더러운 침대보 조각처럼 누워 있었다.  굶주린 것처럼 보였다.  내 친구가 말하기를 “저거 제이크 아니야, 레드?” 그랬다.  그것은 정말 제이크였다.  그 비둘기는 퍼질러진 똥더미마냥 생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채로 그렇게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던 것이다.



나는 앤디 두프레인이 무엇인가 때문에 나에게 말을 건네 온 첫 번째 때를 그것이 마치 어제였던 것처럼 기억한다.  그가 리타 헤이워드를 필요로 했던 때는 아니다.  그건 보다 나중 일이다.  1948년 여름의 그는 무언가 다른 것 때문에 왔었다.



내 거래의 대부분은 운동장에서 직접 행해진다.  그리고 그곳이 지금 말하려는 거래가 행해진 곳이기도 했다.  우리의 운동용 공터는 제법 커서, 교도소내의 다른 어떤 공간보다도 넓었다.  그것은 완전한 정사각형으로, 각 면은 90야드 길이었다.  북쪽 부분은 바깥쪽 벽으로 막혀 있고, 각 끝에는 감시탑이 있었다.  그곳에 있는 경비들은 쌍안경과 폭도진압용의 총신이 짧은 연발 산탄총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정문은 그 북쪽 부분에 있었다.  트럭이 짐을 싣는 적하(積荷)장소는 공터의 남쪽 부분에 있었다.  그 일을 하는 곳은 전부 다섯 군데가 있었다.  쇼섕크는 일이 있는 주중에는 바쁜 곳이었으니까 - 일감이 들어오고, 그리고 일감이 나간다.  우리는 자동차 번호판을 제작하는 공장을 가지고 있고, 교도소의 모든 세탁물들을 세탁하는 커다란 세탁사업도 운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키더리 리시빙 병원에 엘리엇 간호병동이 거기에 더해진다.  기술자인 재소자들이 교도소, 주, 그리고 시 소속 차량들을 수리하는 커다란 차고도 있다 - 간수들과 교도소 행정 관료들의 개인소유 차량은 말할 것도 없고…….그리고 여러 차례에 걸쳐 가석방 심사위원회의 차들도 돌보아주는.



동쪽은 자그마한 유리창들로 가득한 두꺼운 바위벽이다.  5열 감방은 그 벽의 다름 편에 있다.  서쪽은 행정실과 병원이다.  쇼섕크는 다른 대부분의 교도소처럼 그렇게 북적거린 적은 결코 없었다.  48년 당시에는 2/3 정도의 수용인원만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하지만 정해진 어떤 시간에도 80에서 120명의 죄수들이 그 공터에는 있었다 ― 풋볼이나 야구공을 던지는 운동을 하고, 노름을 하고, 거래를 하면서 서로에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일요일이면 그 장소는 마치 공휴일의 평범한 도심같이 보일 정도였다…….  거기에 아무 여자라도 몇 명 섞여 있었다면 말이다.



앤디가 처음으로 내개 온 것은 그런 어느 일요일이었다.  나는 마악 앨모어 아미타지와 이야기를 끝낸 참이었는데, 그는 나에게는 종종 유용한 도움을 주는 친구였고, 앤디가 왔을 때는 라디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던 중이었다.  나는 물론 나에게 다가오는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 그는 속물이고, 냉담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는 중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이미 연루된 몇 가지 말썽들로 인해 일찌감치 찍혔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는 이들 중 하나는 보그스 다이아몬드라는 사람이었는데 척 보기에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질이 나쁜 놈이다.  앤디는 감방 친구가 없었고, 듣기로는 그것은 바로 그가 원하던 바였다고 했다.  그랬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일찌감치 그놈은 지 똥이 보통보다는 더 단내가 난다고 생각하는 식이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그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때는 루머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안녕하시오.” 그가 나에게 말했다.  “나는 앤디 두프레인입니다.”  그는 손을 내밀었고 나는 악수했다.  그는 사교적이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타입의 사람은 아니었다 ; 내게 곧장 용건을 말하기를, “나는 당신이 물건들을 구해오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인 줄로 알고 있습니다.”



나는 내가 때때로 어떤 종류의 물건들은 들여올 수 있노라고 그 말에 동의했다.



“어떻게 당신은 그런 일을 할 수 있지요?”  앤디가 물었다.


“가끔” 나는 말했다.  “물건들이 내 수중에 저절로 척 들어오는 거 같소이다.  나도 자세히는 설명할 길이 없어요.  만일 그게 내가 아일랜드 인이기 때문이 아니라면 말이우.”



그는 그 말에 조그맣게 미소 지었다.  “나는 당신이 나에게 세공용(細工用) 망치를 구해다 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만.”


“그게 대체 무엇이며 왜 당신은 그걸 갖고싶어하는 거요?”


그 말에 앤디는 놀란 것처럼 보였다.  “당신은 사업을 위한 거래를 하는데 동기부여를 일일이 하는 거로군요?” 그런 식의 말을 듣고 있자니 나는 그가 어떻게 해서 잘난 척 하기 좋아하는 부류의 남자라는 식으로 속물이라는 평판을 얻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 하지만 나는 그의 질문 속에 있는 조그마한 유머 한 가닥을 알아볼 수 있었다.



“내 말해드리지,”나는 말했다.  “만약에, 댁이 원한 게 칫솔이었다면, 나는 이딴 질문 같은 건 하지도 않았을 거요.  그저 가격이나 흥정하고 말았을 테지.  왜냐하면, 댁도 알다시피 칫솔은 사람한테 그리 치명적이지 않은 종류의 물건이거든.”


“당신은 살상 가능한 물건들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나보군요.”


“난 그렇소.”



하도 오래되어서 생채기투성이인 테이프가 겉에 둘둘 감긴 야구공 하나가 우리 쪽을 향해 날아왔고, 그는 고양이처럼 재빨리 돌아서서는 그것이 땅에 닿기 전에 잡았다.  그것은 프랭크 말론도 자랑스럽게 여겨줄만한 그런 동작이었다.  앤디는 그 공을 그것이 날아온 쪽을 향해 힘껏 뿌렸다 - 재빠르고 자연스러워보이는 팔꿈치 동작이었다.  하지만 그 송구동작 속에는 자연스러운 만큼의 힘이 또한 들어 있었다.  나는 많은 이들이 자기네 소일거리를 하면서 한쪽 눈으로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감시탑의 경비교도들 역시 보고 있겠지.  



나는 허연 백합꽃에 번쩍이는 금박을 입히는 일 같은 걸 하는 취미는 없다 ; 어느 감옥이나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죄수들이 있기 마련인데, 규모가 작은 곳에서는 넷이나 다섯 명 정도, 규모가 큰 곳에서는 스물에서 서른 정도 쯤 있을는지도 모르겠다.  쇼섕크에서는 내가 바로 그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나의 앤디 두프레인에 대한 태도는 그가 감옥에서 보낼 시간이 어떻게 채워질 지와 관련하여 적지 않은 상관이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 역시 그는 아마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머리를 조아려가며 아첨하거나 내 비위를 맞추려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 점 때문에 그를 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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