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해와 상생의 정치를 표방하며 시작된 제17대 국회가 국보법의 폐지를 둘러싸고 또다시 구태를 재연하며 대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의장은 국보법 폐지가 당론임을 거듭 확인하며 국보법의 존속을 주장하는 이들은 민주주의에 대해 논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국보법 폐지를 모든 것을 걸고 저지하겠다고 이에 맞서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설득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대립하며 싸우는 모습만 보이는 것이 국민들을 더욱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임을 정치권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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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제1라디오 시사플러스 진행자 이현주, 2004년 9월 10일 방송의 시작부분에서
문제를 제기한 대통령은 다시 탄핵사유를 쌓아놓는 게 되고 폐지론자는 친북좌경인지라 존재 자체를 용납할 수 없는 형편에, 빨갱이들과 애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누지 않는다고 점잖게 질타하는 이 언론인의 뒷골땡기는 현실인식이야말로 국민들에게 정치냉소의 포자를 흩뿌리며 정(正)과 오(誤)의 구분을 상식적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이심을 신문에 기명 칼럼 한 번 쓰는 걸 벼슬로 아는 교수들과, 사바세계를 내려다보는 신선처럼 정치인들을 빈정거리는 것을 소명으로 아는 직업 언론인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 1. 사진의 왼쪽 남자가 이현주앵커이다.
http://www.kbs.co.kr/radio/1radio/plus/intro/program.html
※ 2. 글의 제목은 다카하시 겐이치로(高橋 源一郞)의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를 읽고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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