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UN군 총사령관으로 전선에서 이름을 날린 맥아더 장군은 그 이전인 2차대전 당시에 이미 미 극동군 사령관으로서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군과 맞붙어 전과를 쌓은 경력이 있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는데 이런 그가 졸지에 신으로 섬겨진 경우가 있었다.
파노라마 산 브래즈 섬이란 곳이 바로 그곳이다. 거기서 그는 높이 7피트짜리 목상으로 만들어져 섬의 중심부에 하나, 그리고 다시 그의 작은 목상들로 만들어져 50호 남짓한 주민들의 집에 각각 봉인되었다. 이유는? 그가 학질을 제거하는 신주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민들이 믿었기 때문이다.
자세한 사정은 이렇다. 그 섬을 중심하는 다른 300여개의 섬에 사는 2만 명의 산 브래즈 인디언에게는 의사가 없었는데 2차대전 중 그만 미군의 상륙과 함께 학질이 들어온 것이었다. 학질 치료를 위한 기술이 전무했던 그들은 맹렬한 기세로 전염되는 학질에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고 지도자들은 토의 끝에 이 질병은 미군이 가져온 것이니 그들의 총 대장 되는 사람을 신으로 모시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기에 이른 것이다.
목상을 세우고 봉인한 때마침 우연히 학질은 그 기세가 꺾이어 더이상의 피해자를 내지 않게 되었고 그들은 맥아더야말로 학질을 다스리는 강력한 권능을 가진 신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1956년 7월 9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다듬어 적음]
명 오늘 
명
PRINT Text
PRINT 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