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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구원'이란 말은, 마치 지구의 자전처럼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지각(知覺)으로 느끼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다가 나는 누가복음에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던 한 죄인의 기도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 와 이에 대한 응답인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를 읽으며, 그 진땀나는 간발의 차이가 한 영혼을 어떻게 구원했는지를 보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극적인 구원이라는 모티브는 비단 예수생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가 보다. 사도행전에서 바울과 실라가 옥에 갇혔을때 큰 지진이 일어나 옥문이 열리자 죄수들이 탈옥한 것으로 생각한 간수는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없어 스스로 칼로 몸을 찔러 자결하려 한다. 바울과 실라는 급히 이를 말리고 간수는 그 자리에서 복음을 접하고 예수를 영접한 뒤, 나아가 그의 가족 전체가 구원에 이르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목숨을 구한 간수나, 가장을 잃고 생계를 위협받을 뻔한 그의 가족들의 구원은 어느 하나 그 긴박함에서는 십자가 위의 강도가 받은 구원과 다를바가 없다.
뒤늦게 깨닫기는, 목숨이 오가는 경각의 시간이 아니더라도 세상 어느 영혼 구원이 느긋할 수 있을까. 십자가 위의 죄인이나 옥문을 지키던 간수의 구원만큼이나 나의 구원,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실 당신의 구원은 그래서 더없이 긴박하고 극적인 것일 수 밖에 없다. 오늘은 그래서 더없이 귀한 시간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귀한 한주, 귀한 하루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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