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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월 부터 1999년 7월까지 나는 강도치사의 죄책을 지고 복역중이던 신창원이라는 인물에 묘한 감정을 지닌 바 있다. 나보다 잘 사는 집에만 출몰한다는 그의 탈주 이후의 연이은 범죄행각에 대리만족같은 쾌감을 느낀 적도 있었고, 그에게 조롱당하는 경찰력에 아낌없는 냉소를 퍼부은 적도 있었다. 그리고 더불어 '잡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꽤나 진지했었고.
2001년 9월의 미국 본토에 대한 알 카에다 주도의 동시다발적 테러에 대해서도 나는 무너지는 고층 빌딩이 주는 논 픽션의 스펙타클과 매를 벌었다는 식의 책임론에 자청하여 매몰되어버려서는, 더러운 전쟁의 늪에 통째로 몸을 던지는 미국을 비아냥 거리는 것으로 이 한몸의 양심을 수호하는 편에 섰노라는 위안에 기대어 안심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2004년 6월, 이라크의 무장세력이 한국인 김 선일을 살해했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나는 이번에는 어떤 것을 매타작거리로 삼을까 몽둥이를 집어들고 입맛을 다시는 중이다. 원하는 게 매타작이고 분풀이일 진대 사건이야 누가 죽든 뭐가 달라지겠는가.
지지철회와 놈현타령은 쉬운 일이다. 힘겨운 토론과 설득보다는 반대파가 많을 수록 선명해지는 나의 양심의 스탠스가 중요한 일이다. 너희가 나쁨으로 내가 옳게 되는 것. 쉬운 일이다. 원하는 게 분풀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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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없이 누가 왕팬???
...펑펑펑(축포터지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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