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공책 두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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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책 두 권

   posted at 2004-06-26 05:25:51
2209 hits  8 comments

is level 0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june/142 [복사]
http://reedyfox.com/island.php/june/142

헤드라인과 칼럼 글을 미리 적는 노트 두 권.  하늘색 작은 공책에 헤드라인에 넣을 글이 적히고, 갈색 큰 재생노트는 칼럼에 적힐 긴 글을 쓴다.  차분히 컴퓨터에 앉아 글을 올릴 여건이 주위에 없기 때문에 미리 이렇게 손으로 적어 정리된 글을 모아서 올린다.  펼쳐보면,

곧잘 정작 글을 쓴 나도 못 알아볼 만큼 급히 쓰거나 몰려 쓴 문장들이 대거 등장하는, 언젠가 리디형제가 공개한 단정하고 예쁘장한 글이 적힌 공책과는 대척점에 서 있을 법한 글들이 잔뜩 적혀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글쓰기만큼 반발력이 있지는 않지만 생각을 오래 쥐고 있으면서 글로 적는 것은 묵상과는 다른 의미의 깊이와 즐거움이 있다.  두 권의 공책이 이렇게 맺는 열매는 그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놀랍고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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