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금요일에 읽는 밑줄(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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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읽는 밑줄(IV)

   posted at 2004-05-21 05:51:27
2264 hits  2 comments

is level 0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june/109 [복사]
http://reedyfox.com/island.php/june/109

"차디찬 콜라가 먹고 싶어요"

이 밤에 콜라를 사려면 성산까지 나가야 했다.  나는 콜라를 사올 양으로 방문을 열고 마루로 나갔다.  그러자 그녀가 후후 웃으면서 그냥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잠시 망설이다 나는 이번에도 그녀가 낸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심정으로 방으로 도로 들어갔다.

이윽고 나 역시 가만히 옷을 벗고 그녀가 누워있는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왜 이다지도 여자는 따뜻한 것일까.  여자가 누워있는 이불 속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란 걸 그 순간 깨달았다.  그때 여자가 주는 것에 비해 남자가 줄 수 있는 것이 터무니 없이 작다는 것을 알았다.  하물며 그것도 상처이기 일쑤이다.  그런데 발을 들여놓은 다음엔 제풀에 빠져나올 수도 없다.  그것은 이미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은 여자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좋은 하루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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