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망루(a watchtower)'

"한잔 더 만들어 달라니까!" 홀리가 소리친다. "어떤 망할 놈들이 저렇게 경적을 울려대는거야? 트레블로지에나 가보라고 그래. 당신의 그 청소부계집애가 요즘 거기서 일한다며? 한잔 더 갖다달라는데, 내말 안들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험악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Raymond Carver, A watchtower(1971)

트레블로지.  맨 처음에 나는 '트레블로지'를 traveler誌라고 생각했다.  Time-Warner Company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TIME'을 '세계적인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타임誌'라고 外信을 인용할때 길게 설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가 트레블로지가, 쟈니타라는 귀엽고 앙증맞은 멕시코 여자아이가 청소부로 일하는 일터라는 것을 생각해내고서는, 그것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곳일 것이라 보고 다시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트레블로지는 travel lodge를 그대로 갖다 쓴 거라는 걸 알아내는데 이르렀다.  그러니까 '트레블로[blank]지'가 아니라 '트레블[blank]로지'였던 것이다(이것을 떠올리기위해 중간에 한번 서울 용산에 있는 미군기지 South Post Dragon Hill Lodge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는 징검다리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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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en King, Raymond Carver, Philip K. Dick의 소설은 영문으로 된 원어소설이 더 분명하고 좋은 느낌을 주는 소설들이다.  모두 단편작이 많고, 내러티브보다 플롯과 이미지를 유연하게 사용하는 작가들이다.  Harry Potter 시리즈도 그렇게 읽기 좋은 소설인데 이것은 내용이 쉬워서는 아니고 우리나라의 번역본이 급히 만들어지느라 불성실하기 때문이다.  쇄를 바꿀때마다 보완한다는데, 무슨 게임 패치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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