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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잃다  
   posted at 2003-11-22 23:21:31
2367 hits  6 comments
is level 0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june/26  [복사]
코엑스 몰(COEX Mall) 지하의 어딘가를 헤매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천정에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라는 이정표(里程標)가, 신의 계시처럼 매달려 있다.

몇걸음 마다 하나씩 걸려있는 그 표지를 따라 절름거리며 한참을 걸었을까,
어느새 도착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이는 상점가(商店街).

말끔히 닦인 쇼 윈도우 앞에서 머뭇거리다 몰래 지갑 속 동전을 셈해보지만
아직은 살 수 없는 크리스마스, 그리고 여전히 길을 잃은 나.  이정표를 쫓아 온 지하 어딘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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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섬 바닷가 - 길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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