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 8일 이후 
모두 명  오늘 명 
메인 페이지  
칼럼 보기  
카툰 보기  
게시판 가기  
사이트맵  
그밖의 것들  

가입하면 정말 편합니다;;
자유 게시판
질답 게시판
유용한 정보
 

Boards
유용한 정보
나중에 보고싶어서 찾아헤맬 것들을 미리 모아두는 곳
(건망증이 심한 저를 위한.....)

 아이들만의 도시 22 - 재판  
 리디  posted at 2005-05-27 18:11:05
6286 hits  0 comments
 http://reedyfox.com/fox NeWin reedyfox is level 38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later/80  [복사]


  다음날 아침 모든 것은 잘 진행되었습니다. 7시에는 방위대원들이 염소 광장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침 식사, 그 다음에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열심히 자기가 맡은 일을 했습니다.
  작은 아이들은 트루디와 레스펜에게 이끌려 학교로 갔습니다. 푸시는 전화 교환수를 맡았습니다. 에르너와 여자 요리사들은 황금 피리관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습니다. 발전소는 전기를 보내고 급수소는 물을 보내 주었습니다. 사령관들은 읍사무소에서 명령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로벨트는 부모님들의 움직임을 살피기 위해 이곳저곳으로 순찰대를 내보냈습니다. 마리안느는 집을 깨끗이 청소하기 위해 감독하고 있었습니다. 그처럼 틴페틸의 아이들은 부모님들을 대신하여 열심히 애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염소 광장은 하루 만에 모두 정리가 되었습니다. 성 마태 상은 다시 받침대 위에 서고 깨진 코도 훌륭하게 고쳐졌습니다. 코가 좀 삐뚤어지긴 했으나 그것을 깨달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자동차와 전차도 모두 제자리에 넣어두었습니다. 마차도 파우제네 집으로 끌어다 두었고 소방 호스도 다시 소방펌프가 있던 곳에 감아 놓았습니다.

  영웅의 숲으로 달아난 해적들은 무섭고 배가 고파 싸움이 끝난 그날 저녁 토마스에게 방위대에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회의를 열어 해적들을 시험 삼아 하루만 방위대에 넣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포로들을 모두 풀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오스칼과 윌리와 한네스는 유치장에 가둬 두기로 하고 그 다음날 재판을 열기로 했습니다.
  재판은 승마 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전에는 해적단 총사령부였던 곳입니다. 넓은 재판장 안은 아이들로 가득 찼습니다.
  나는 토마스와 사령관들과 함께 모래밭에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앞에 상자를 늘어놓았습니다. 맞은편에 피고석이 있었습니다. 토마스가 재판장이었습니다. 나는 세 피고의 죄를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사령관들이 판사였습니다.
  토마스 오른쪽에 마리안느, 왼쪽에는 내가 앉았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걸을 수 있게 된 하인츠도 나와 앉아 있었습니다. 다친 발에 두꺼운 붕대가 감겨 있었습니다. 꼬마 하인츠는 상급 사령관이 되어 있었으므로 마리안느 옆에 앉았습니다.
  앞에 놓인 상자 우에는 커다란 녹색 천이 덮여 있었습니다. 우리는 전에 해적들이 그랬던 것처럼 촛불을 켜놓았습니다. 물론 촛불이 없어도 재판장은 밝았지만 촛불이 있으니 좀 엄숙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루트피는 징을 들고 와서 자기 앞에 놓았습니다. 토마스 뒤에 있는 장대 꼭대기에는 틴페틸을 나타내는 그림이 걸려 있었습니다. 주위 울타리 옆에는 틴페틸에서 가장 크고 힘센 남자 아이들이 굵은 개암나무 몽둥이를 어깨에 메고 서 있었습니다.
  루트피가 징을 두드렸습니다. 법정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토마스가 일어서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포로들을 데리고 나와!”
  프리드리히가 손바닥을 쳤습니다. 그러자 전에 토마스가 숨어들었던 작은 문이 확 열렸습니다. 먼저 열 명의 방위대원이 들어와 양쪽에 늘어섰습니다. 이어서 오스칼과 한네스와 윌리가 감시원들에게 끌려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법정 안을 둘러보더니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우뚝 서 버렸습니다. 토마스가 외쳤습니다.
  “피고들을 재판관 앞으로!”
  오스칼과 부관들이 피고석에 앉혀졌습니다. 방위대원들이 그들 뒤에 늘어섰습니다.
  루트피가 징을 세 번 쳤습니다. 나는 일어서서 안경을 밀어 올렸습니다. 싸울 때 안경이 깨졌기 때문에 아버지의 낡은 코안경을 끼고 있었습니다. 그 안경이 자꾸만 코에서 흘러내리려고 했으므로 나는 한 손으로 코안경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공소장을 들었습니다.
  나는 말을 꺼냈습니다.
  “푸줏간 주인 슈테터너의 아들 오스칼, 일어서라!”
  오스칼은 잔뜩 겁먹고 있었습니다.
  나는 말을 이었습니다.
  “나는 너를 범죄자로 고발한다! 너는 아이들에게 가게 물건을 훔치게 했다. 너는 다른 아이들이 일할 때 빈둥거리며 놀고 있었다. 너는 또 아이들을 붙잡아 심하게 때렸다. 그리고 부하 해적들과 함께 염소 광장을 습격했다. 너는 하인츠 힘멜을 전차에서 떨어뜨려 발을 삐게 만들었다. 그래도 할 말이 있으면 해 봐라!”
  나는 공소장을 든 손을 내리고 코안경 너머로 오스칼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고개를 수그리고 꼼짝도 않고 서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떠들어댔습니다.
  “우우우우.......!”
  오스칼을 위협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크게 소리쳤습니다.
  “오스칼을 때려 줘라!”
  루트피가 징을 울리고 토마스가 엄숙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조용히 해! 너희들은 재판에 간섭해서는 안 되기로 되어 있다.”
  아이들은 입을 다물었습니다.
  나는 공소장을 계속 읽고 나서 명령했습니다.
  “윌리 하크, 일어서라!”
  윌리 하크는 비웃듯이 히죽 웃으며 그대로 앉아 있었습니다. 두 방위대원이 달려들어 강제로 그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윌리는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습니다. 그리고 빨강머리를 손으로 긁적이며 무뚝뚝하게 말했습니다.
  “나를 어떻게 하려는 거야!”
  나는 목청을 돋웠습니다.
  “나는 나쁜 짓을 하여 틴페틸의 아이들을 괴롭힌 죄로 너를 고발한다! 너는 고양이 페터의 꼬리에 자명종 시계를 매달았다. 페터는 굉장한 소동을 일으켜 우리 부모님들을 성나게 만들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우리를 내팽개치고 말았다. 모두 어디에 있는지 언제 돌아올는지 알 수가 없다! 이게 모두 너 때문이다! 할 말이 있나?”
윌리가 빠른 말투로 대답했습니다.
  “그 바보고양이가 그렇게 설칠 줄은 몰랐단 말이야.”
  나는 또 소리쳤습니다.
  “한네스 크루크!”
  한네스가 재빨리 일어섰습니다.
  “너도 고발한다! 너는 오스칼과 윌리가 저지른 모든 죄를 함께 저질렀다! 할 말이 있나?”
  한네스는 바보처럼 되물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면 되지?”
  아이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나는 피고들을 향해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틴페틸의 모든 아이들의 이름으로 나는 이 세 피고인에게 무거운 벌을 주기 바란다! 만일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다면 우리 모두는 참으로 무서운 일을 당했을 것이다. 따라서 나는 재판관들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기 바란다!”
  나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손뼉을 치며 소리 질렀습니다.
  “교수, 최고다!”
  루트피가 징을 울렸습니다. 토마스가 일어서서 말했습니다.
  “재판관들은 의논하기 위해 퇴장한다.”
  재판관들은 모두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승마 학교 복도를 지나 마구간으로 들어갔습니다. 말똥 냄새가 좀 풍겼습니다.
  먼저 맥스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나는 부모님들이 돌아올 때까지 저 세 아이를 유치장에 가둬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해.”
  토마스가 말했습니다.
  “가둬 놓아도 그들에게는 그리 효과가 없을 거야. 그리고 그들은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하지 않는데도 우리가 먹을 것을 날라다 주어야만 해.”
  마리안느도 한 마디 했습니다.
  “나는 사람을 가둬 둔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 대신 벌로 일을 시켜야 해.”
  뚱보 파울이 말했습니다.
  “하루 종일 먹을 것을 주지 말도록 해.”
  그러나 모두 반대했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그런 짓은 할 수 없어. 아무리 죄인이라도 굶길 수는 없으니까.”
  에르너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들에게 황금피리관에서 감자껍질을 벗기도록 하자. 우리에게도 도움 되잖아.”
  모두 찬성했습니다. 그러나 토마스가 말했습니다.
  “윌리와 한네스에게는 감자껍질을 벗기라고 하지만 오스칼은 좀더 무거운 벌을 주어야 해. 나는 이렇게 생각해. 사람에게 가장 무거운 벌은 사람들 세계로부터 쫓겨나는 것이라고 해. 우리는 오스칼을 자유로이 만들어 주되 아무도 그와 이야기해서도 안 되고 놀아서도 안 돼. 우리는 오스칼을 무시함으로써 벌을 주는 거야. 너희들 생각은 어떠니?”
  내가 말했습니다.
  “참 좋은 생각이야!”
  “그럼, 누가 오스칼에게 먹을 것을 주지?”
  뚱보 파울이 물었습니다.
  프리츠가 말했습니다.
  “황금피리관 뜰에 갖다 놓고 자기가 직접 들고 가게 해야지 뭐.”
  우리는 모두 입을 모아 그 의견에 찬성했습니다.
  우리는 승마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우리는 다시 재판관 자리에 앉았습니다. 피고석에 쭈그려 앉은 오스칼과 한네스와 윌리는 겁먹은 얼굴로 우리를 쳐다보았습니다. 우리들의 엄숙한 얼굴을 보고 그들은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넓은 법정이 조용해졌을 때 토마스가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판결을 내린다!”
  방위대원들이 피고들에게 외쳤습니다.
  “일어서!”
  오스칼과 윌리와 한네스는 우물쭈물하며 일어섰습니다. 그러자 토마스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먼저 윌리와 한네스는 황금 피리관에서 감자껍질 벗기는 일을 시키기로 했다!”
  윌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좀더 큰 벌을 받으리라 각오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법정 의자에 앉아 있던 아이들도 좀 실망했습니다. 우리가 해적의 지도자들을 호되게 때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토마스는 오스칼을 날카롭게 쏘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오스칼! 너는 틴페틸의 아이들 세계에서  쫓아낸다.”
  그러자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들려 왔습니다. 오스칼은 고개를 수그리고 땅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토마스는 말을 계속했습니다.
  “오늘 이 시간부터 너는 우리들과 모르는 사이가 된다! 우리는 이제 어떤 아이도 너와 이야기하지 않는다! 누구 한 사람 너와 놀지도 않는다! 너는 우리와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 받을 것이며 무시당할 것이다!”
  갑자기 오스칼이 큰 소리로 흐느껴 울며 피고석에 엎드려 버렸습니다. 그는 머리를 감싸고 어깨를 들먹거리며 우는 소리를 냈습니다.
  “싫어, 싫어, 싫어!”
  법정의 아이들은 깜짝 놀라 모두 입을 다물었습니다. 우리의 판결이 그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것입니다.
  나는 토마스에게 속삭였습니다.
  “벌을 좀 가볍게 해 줘야겠어.”
  마리안느는 깜짝 놀라 오스칼에게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오스칼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습니다.
  “이제 울지 마! 다른 벌을 생각해 볼 테니까.”
  오스칼이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나, 나는 따돌림 받고 싶지 않단 말이야!”
  마리안느가 물었습니다.
  “너도 감자껍질을 벗기고 싶니>”
  오스칼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응, 응!”
  토마스가 외쳤습니다.
  “그렇다면 좋다. 우리는 너의 벌을 가볍게 하여 감자껍질을 벗기게 해주겠다!”
  아이들이 소리쳤습니다.
  “만세!”
  오스칼은 얼굴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마운 듯이 토마스를 바라보았습니다. 토마스는 상자를 뛰어넘어 오스칼에게 달려갔습니다.
  “만일 네가 앞으로 나쁜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나는 너를 방위대 사령관으로 임명할게!”
  토마스는 오스칼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오스칼은 얼른 일어서서 토마스의 손을 잡으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약속할게, 토마스!”
  토마스는 정답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이들은 환성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의자에 올라서서 손을 흔들고 발을 구르며 외쳤습니다.
  “만세, 토마스!”
  그 때 갑자기 큰 문이 홱 열렸습니다. 알벨트가 쏜살같이 달려와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맨 앞 상자에 올라서더니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부모님들이 온다! 부모님들이 온다!”
  승마 학교 안은 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해졌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얼어붙은 듯이 서 있었습니다. 그 순간 교회 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부모님들이 보인다는 신호였습니다.
  토마스가 소리쳤습니다.
  “가자, 염소 광장으로!”
  아이들은 모두 문 쪽으로 달려가며 외쳤습니다.
  “어른들이다! 부모님들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왔다! 만세! 만세!”

  PRINT Text  PRINT HTML  

  Trackbacks for this Posting (0)
'생각하는섬 바닷가 - 아이들만의 도시 22 - 재판'
LIST ALL               GO TO THE TOP

- 이글 위에 있는 글 : 아이들만의 도시 23 - 참새가 왔구나, 모두 왔구나
- 이글 아래 있는 글 : 아이들만의 도시 21 - 감자가 하늘을 날다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생각하는 섬, 바닷가는 리디가 운영하는 개인 칼럼 사이트이며 일부 컨텐츠는 리디 외의 필진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이곳의 모든 컨텐츠는 출처(Deep Link URL) 및 작가를 명시하는 조건으로 비상업적 용도의 전제/복제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곳에 게재된 컨텐츠의 취지 또는 작가의 의도가 왜곡되어 해석될 수 있는 컨텐츠 변형은 금지합니다. 이곳에 기재된 전자우편주소에 대한 일체의 수집행위를 거부합니다.(게시일 2008년 1월 1일)
Google
  김지영 - 레몬 티~*  
Window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