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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만의 도시 13 - 스위치와 펌프와 터빈  
 리디  posted at 2004-08-31 20: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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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reedyfox.com NeWin reedyfox is level 39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later/64  [복사]


  우리는 읍사무소를 뒤진 끝에 열쇠걸이에 걸려 있는 예비열쇠를 발견했습니다. 나는 발전소와 급수소 열쇠를 벗겨 내렸습니다. 그리고 염소 광장에 있는 남자 아이들 가운데 가장 영리하고 나이 많은 아이를 넷 골랐습니다. 나 혼자 두 군데를 모두 살필 틈이 없으므로 그 네 아이에게도 일을 맡기려 한 것입니다.

  내가 뽑은 아이들은 엘윈 벨룬라이터, 에밀 마이스너, 카를 란페, 에그스트 궁켈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 나를 따라오고 싶어 했으나 토마스가 반대했습니다.
  “너희들은 염소 광장에 남아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광장을 지키고 있어!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숨바꼭질이나 술래잡기라도 하고 있으렴. 나중에는 틀림없이 놀 틈도 없을 테니까.”
  토마스는 다시 마리안느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맥스 파우제, 프리츠 슈리터와 함께 아이들이 나쁜 장난을 하지 않도록 지켜 줘! 우리도 되도록 빨리 돌아올 테니까.”
  마리안느는 좋아서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모두 따라와! 병정놀이를 하자!”
  아이들은 마리안느를 둥그렇게 둘러싸고 떠들어 댔습니다. 나는 토마스, 하인츠 힘멜, 그리고 네 남자 아이와 함께 잰걸음으로 벌전소로 떠났습니다. 발전소에 이르러 열쇠로 문을 열고 뜰을 가로질러갔습니다. 앞에 기관실이 있고 그 옆에 변압 장치가 있었습니다. 굉장히 큰 도자기 뚱딴지들이 우리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압선이 그 뚱딴지가 있는 데까지 들어와 거기에서 많은 선으로 나누어져 읍내 여러 곳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 장치는 고압 전류를 낮은 전압으로 바꾸는 일을 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저 큰 그릇 속에는 기름이 가득 들어 있어. 그 기름이 위험한 불꽃이 생기는 것을 막고 변압 때 일어나는 굉장한 열을 차갑게 해주고 있어.”
  나는 길고 굵은 관을 가리켜 보이며 설명해 주었습니다.
  “위에 있는 작은 댐의 물이 저 관을 통해 터빈으로 들어와. 물은 굉장한 무게로 터빈의 회전날개에 떨어져 그것을 회전시키는 거야. 그 물의 흐름은 슬라이드 밸브를 써서 조절하거나 멈추게 해.”
  토마스가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슬라이드 밸브를 열어야겠구나.”
  나는 대답했습니다.
  “그래, 슬라이드 밸브 조절 장치는 기계실에 있을 거야. 그곳으로 가보자.”
  나는 앞장서서 기계실로 갔습니다. 열쇠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기계실 안은 밝았습니다. 모든 것이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바닥에는 흰 타일이 깔려있었습니다. 한구석에 무대 비슷한 게 있었으며, 거기에 중요한 스위치가 모두 모여 있고, 조그마한 쇠층계가 그 무대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방 한가운데에는 발전기가 놓였으며 그 것은 터빈과 이어져 있었습니다.
  하인츠가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물은 어디 있니?”
  하인츠는 그 기계를 보고 감동한 듯했습니다.
  “물이 흐르는 관은 이 방 밑을 지나고 있어. 우리는 터빈의 머리밖에 볼 수 없어. 회전날개가 있는 아랫부분은 관 안에 들어 있으니까.”
  그 때 토마스가 소리 질렀습니다.
  “여기 핸들이 있어! 이것이 슬라이드 밸브 핸들인지도 몰라!”
  나는 그 장치를 조심스럽게 살펴본 다음, 큰마음 먹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조금 돌려 보았습니다. 핸들은 무거워 몹시 느리게 돌아가더니 이윽고 낮은 소리가 윙윙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터빈이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압력계와 그 밖의 계량기 바늘이 파르르 흔들렸습니다.
  나는 겨우 숨을 내쉬었습니다. 실험이 제대로 된 것이 무척 기뻤습니다. 토마스가 궁금해 했습니다.
  “지금 움직이고 있는 거니?”
  “가 보자. 곧 알 수 있을 테니까!”
  나는 크게 외치며 쇠층계를 뛰어올라갔습니다. 모두 따라 올라왔습니다. 나는 ‘급수소 도선’이라고 씌어 있는 작은 핸들을 돌렸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나는 급수소로 통하는 고압선에 전류를 넣었어.”
  그때 꼬마 하인츠가 표지판을 살피며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 눈에 띄어 내가 물었습니다.
  “뭘 찾니?”
  하인츠가 대답했습니다.
  “황금 피리관의 렌지 스위치는 어디에 있을까?”
  나는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나 곧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정말 그 렌지에 전류를 흐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두 초조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나는 모든 스위치를 하나하나 살폈습니다. ‘조명계’라는 이름표가 붙은 스위치를 보니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으스대며 말했습니다.
  “그건 아주 쉬워! 요리용 렌지 전기는 조명계에서 나오는 거야!”
  그리고 나는 그 스위치를 올렸습니다.
  “자, 이제 됐다! 이제 요리를 할 수 있어.”
  내 말을 듣고 있던 엘윈과 에밀이 물었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니?”
  나는 안경을 단정하게 밀어 올리며 설명을 했습니다.
  “우리에게 전기가 얼마쯤 필요한지 아직 잘 몰라. 너희들은 이 큰 바늘을 조심해서 봐야 해. 이 바늘은 전기 쓰는 양을 가리키고 있어. 만일 이 바늘이 내려오면 너희들은 발전기를 좀더 빨리 움직여 바늘이 다시 붉은 줄에 오도록 해야 돼! 발전기를 빨리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니?”
  엘윈 벨룬라이터가 대답했습니다.
  “응, 저기 터빈에 붙어 있는 핸들을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려야지.”
  나는 칭찬해 주었습니다.
  “그래!”
  토마스는 초조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이제 다음 일을 해야지.”
  나는 다시 엘윈과 에밀에게 말했습니다.
  “조심해야 해. 우리가 나가면 문을 닫고 아무도 들여보내지 마! 암호는 ‘틴페틸 만세!’야. 자, 급수소로 빨리 가자.”
  엘윈은 우리가 나간 다음 문을 닫았습니다. 밖에 있던 카를 란페와 에그스트 궁켈은 심심풀이로 돌차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들을 데리고 곧 가까운 급수소로 달려갔습니다.
  거기에서는 발전소보다 훨씬 빨리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나는 서로 떨어져 있는 방으로 들어가 고압전류 스위치를 넣고 양수 펌프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펌프 스위치는 곧 찾을 수 있었습니다.
  펌프는 땅속에서 깨끗한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카를과 에그스트가 맡은 일은 압력계를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다시 설명했습니다.
  “압력이 내려가면 기계를 좀더 빨리 움직여야 돼. 또 압력이 올라가면 기계를 천천히 움직이도록 해!”
  칼 란페가 말했습니다.
  “알았어!”
  토마스는 급수소 문을 단단히 닫으라고 말하고 ‘틴페틸 만세!’라는 암호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토마스와 하인츠와 나는 재빨리 염소 광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는 좀 으스대며 말했습니다.
  “우리는 물과 전력을 가지고 있어. 이제 일을 시작할 차례야.”
  토마스는 힘차게 말했습니다.
  “한 시간 안에 계획을 짜야 해. 그리고 계획이 다 짜여지면 곧 우리 편 아이들을 모두 염소 광장에 불러 모아 그들이 해야 할 일을 알려 줘야 해.”
  내가 말했습니다.
  “염소 광장에서 하면 해적들로부터 방해받기 쉬워.”
  하인츠가 외쳤습니다.
  “읍사무소의 큰 방을 쓰자. 거기라면 모두 앉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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