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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만의 도시 14 - 징을 치는 루트피  
 리디  posted at 2004-09-02 01: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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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reedyfox.com NeWin reedyfox is level 39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later/65  [복사]

  읍사무소 큰 방에서 열린 모임은 굉장했습니다. 우리가 준비해 둔 것을 보고 아이들은 몹시 기뻐했습니다. 그 방에는 조그마한 무대가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그 무대 바로 앞에 긴 책상을 세 개 옆으로 나란히 놓았습니다. 그 책상 뒤에는 열 일곱 명의 구원의 용사가 의자에 앉았습니다.
  한가운데에 놓인 높직한 팔걸이 의자에는 토마스가 앉았습니다. 토마스 왼쪽에는 나와 마리안느, 그리고 오른쪽에는 하인츠 힘멜과 로벨트 풍크트, 에르너, 트루디, 그리고 그 밖의 아이들이 앉았습니다.
  작은 아이들이 왁자지껄하며 들어왔습니다. 모두들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야단법석이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난 뒤에야 겨우 모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의자는 모두 채워졌습니다. 그리하여 큰 방은 아이들로 가득 찼습니다. 토마스는 미리 정해 둔 신호를 루트피 켈러에게 보냈습니다. 루트피는 우리가 무대 뒤에서 찾아 낸 큰 징을 들고 방망이로 힘껏 치기 시작했습니다.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아이들은 깜짝 놀라 제자리에 꼼짝도 않고 앉아 모두 입을 마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쇼라도 보여 주겠다고 한 듯이 기대에 찬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았습니다.
  우리는 엄숙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다만 맥스 파우제와 뚱보 파울만이 멋적은 듯 벙긋벙긋 웃었습니다. 루트피 켈러는 또 징을 세 번 쳤습니다.
  토마스가 일어섰습니다. 그는 기침을 한 다음 눈을 똑바로 뜨고 앞에 놓인 책상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좀 들떠 있는 듯했습니다.
  이윽고 토마스는 말했습니다.
  “여러분! 마침내 일은 시작되었다. 교수는 기계를 다시 움직이게 했다. 무슨 사고라도 나지 않는 한 우리는 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물과 전류를 가지고 있다. 스위치를 넣어 불을 켤 수 있다. 황금 피리관에서 요리도 만들 수 있다. 또 세수를 할 수도 있다. 게으름쟁이로서는 반갑지 않은 일이지만!”
  아이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토마스는 조금 목소리를 높여 말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일은 아직도 얼마든지 있다. 너희들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또한 저마다 제멋대로 의견을 내세워서도 안 된다. 그러니 지금 너희들은 명령을 내리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아이들은 자리에게 펄쩍 뛰어 오르며환성을 질렀습니다.
  “만프레드와 토마스를 대통령으로 하는 게 좋다! 만프레드와 토마스다!”
  토마스가 큰 소리로 부르짖듯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 뜻을 받아들이겠다!”
  “잠깐! 내게 말할 기회를 줘.”
  나는 당황해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내 말을 듣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루트피 켈러가 잇따라 징을 쳤습니다. 아이들은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마리안느가 외쳤습니다.
  “교수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잖아!”
  나는 말했습니다.
  “토마스 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해야 해! 대통령이 둘이라니 말도 안 돼!”
  그러자 다시 아이들이 외쳤습니다.
  “좋다! 토마스가 대통령이다!”
  토마스가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것으로 토마스가 대통령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토마스는 아이들이 조용해지자 말했습니다.
  “나는 교수를 기술 관계 최고 장관으로 임명하겠다!”
  그러자 아이들은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좋아! 좋아! 교수가 최고 장관이다.”
  루트피 켈러가 또 징을 울렸습니다. 토마스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자, 다음에는 사령관을 임명한다. 사령관이 명령하는 것은 내 말처럼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사령관은 일을 감독한다. 그러나 일을 잘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토마스는 책상에서 종이 한 장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카를 벤츠! 로벨트 풍크트! 파울 블랜트슈테터! 마리안느 로제! 오토 라베! 트루디 라베! 맥스 파우제! 월터 파우제! 구스타프 파우제! 레스펜 트롭! 하인츠 힘멜! 프리츠 슈리터! 루트피 켈러! 에른스트 베르너! 에르너 슈리터!”
  이름이 불린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오늘 맨 먼저 돼지우리 청소를 거들어 주었다. 따라서 나는 너희들을 사령관으로 임명한다. 책임을 다해 주도록!”
  아이들은 몹시 흥분하여 손뼉을 치고 발을 굴렀습니다. 새로 임명된 사령관들의 얼굴이 빛나고 있엇습니다. 뚱보 파울은 절까지 했습니다.
  토마스가 사령관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자리에 앉아!”
  아이들은 제자리에 앉았습니다.
  나는 토마스에게 종이 한 장을 건네 주었습니다. 거기에는 우리 열 일곱 명의 구원의 용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계획이 적혀 있었습니다. 토마스는 그 종이를 높이 들고 흔들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 종이에 부모님들이 없는 동안에 할 비상행동 방침이 있다.”
  “빨리 읽어봐!”
  아이들이 소리 질렀습니다.
  토마스는 팔걸이 의자에 앉아 종이를 펼쳐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첫째, 어제 빼앗은 장난감이며 책, 그 밖의 물건들을 집으로 가져 간 사람은 오늘 저녁 7시까지 모든 물건을 읍사무소 2호실에 있는 루트피 켈렁에게 갖다 주어야 한다.”
  방안은 죽은 듯이 조용해졌습니다. 반대하는 아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어제 저지른 일을 부끄러워하고 있었습니다.
  토마스는 아이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습니다.
  “아무도 벌은 받지 않는다. 어제 일은 깨끗이 잊어버리기로 하자. 그러나 스스로 물건을 갖다 주지 않는 사람은 황금 피리관에서 함께 식사 할 수 없다. 그런 아이는 큰길에서 식사해야 한다.”
  “나는 모두 가져올 거야.”
  누군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 많은 아이들이 소리쳤습니다.
  “나도! 니도 가져올 거야!”
  토마스는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조용히 해! 루트피 켈러는 상점 관계 사령관으로 임명한다. 부관은 월터 파우제다. 읍사무소 2호실에 사무실을 둔다. 상점과 시설의 열쇠는 모두 그들에게 맡겨 둔다. 필요한 열쇠는 아침에 켈러에게서 받아 저녁에 돌려주기로 한다. 상점의 질서를 지키고 길을 깨끗이 하는 것도 루트피가 맡는다. 루트피는 이 회의가 끝난 뒤 자기를 도와 줄 아이들을 뽑는다. 모두 루트피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토마스는 호주머니에서 열쇠를 하나 꺼내 루트피에게던져 주었었습니다.
  “켈러 사령관! 이것이 마리안느 집 열쇠다. 그 집 냉장고에 가게 열쇠가 모두 들어 있다. 그 열쇠를 가져올 때는 마리안느 집 열쇠는 돌려줘야 해.”
  루트피는 벌떡 일어서서 말했습니다.
  “알았습니다, 대통령!”
  그리고 열쇠를 집어 넣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토마스가 말하자 루트피는 다시 앉았습니다. 나는 그때 토마스의 태도가 참으로 당당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토마스는 정말 대통령이 될 소질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토마스는 다시 비상행동 방침을 읽었습니다.
  “모두 밤 9시에 침대에 들어야 한다. 5살 아래의 어린이는 7시에 자야 한다. 나이 많은 형제가 없는 작은 어린이는 큰 여자들이 보살펴 준다. 또 혼자 집에 자는 게 무서운 아이들은 친구 집에서 자도 좋다. 그럴 때에는 자기 집 문에 자기가 어디에 있다는 것을 적어 놓아야 한다. 아침에는 6시에 일어난다!”
  그러자 아이들이 웅성거렸습니다.
  “그렇게 빨리? 6시에?”
  로테 드레네가 놀라서 소리쳤습니다. 토마스가 힘주어 되풀이했습니다.
  “그래, 6시다! 여러분이 일어날 시간은 발전소 사이렌으로 알려 주겠다. 집에 대한 일은 모두 마리안느 로제 사령관의 지휘에 따른다. 부관은 파울 블랜트 슈테터다.”
  뚱보 파울이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응, 뭐라고?”
  그는 틀림없이 졸고 있었을 것입니다.
  토마스가 덧붙여 말했습니다.
  “마리안느는 모든 아이들이 세수하고 이를 닦는지 살펴봐야 한다.”
  첫줄에 앉은 뚱뚱한 민느 퓨츠가 소리 질렀습니다.
  “하지만, 마리안느는 겨우 11살이야!”
  토마스는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마리안느는 겨우 11살이지만 늘 깨끗이 하고 있다. 그러나 너는 13살이나 되어도 늘 손톱에 때가 끼어 있잖아!”
  아이들이 모두 웃었습니다. 뚱보 파울은 얼굴이 새빨개지며 얼른 의자 밑으로 손을 감추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토마스가 다시 말했습니다.
  “마리안느는 또 식료품 관계를 맡은 사령관이다.”
  뚱보 파울은 곧 기운을 되찾고 웃음지은 얼굴로 마리안느에게 말했습니다.
  “그런 일이라며 우리는 잘 할 수 있을 거야.”
  토마스는 또 외쳤습니다.
  “마리안느는 읍사무소 3호실을 사무실로 한다. 이 회의가 끝난 뒤 마리안느는 도와 줄 아이들을 뽑도록 해라. 그리고 여럿이서 일하는 방법을 의논하면 될 것이다.”
  많은 여자 아이들이 벌떡 일어서서 소리 질렀습니다.
  “나를! 나를, 나를!”
  토마스는 손을 저으며 말했습니다.
  “앉아. 다음을 읽을 테니까. 밤 9시에 발전소와 급수소는 멈춘다. 교수, 너는 발전소와 급수소가 아침 6시에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너는 누구를 부관으로 삼겠니?”
  나는 오토 라베를 택했습니다. 오토도 기술자가 되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토는 매우 재질이 있엇습니다. 어린이 스케이트를 스스로 만든 일도 있었습니다.
  나는 일어서서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우체국에 있는 전화 교환실도 쓸 수 있게 하겠어. 그렇게 하면 우리가 연락할 때에도 시간이 많이 줄어들겠지. 전력도 그리 많이 들지 않을 거야.”
  “그거 참 좋은 생각이다.”
  토마스가 말했습니다.
  나는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푸시 투하와 로테 드레네는 머리가 좋으니 전화 교환수를 시켰으면 좋겠어. 둘이 번갈아 일하면 될 거야.”
  푸시 투하와 로테 드레네는 좋아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어머나, 멋져! 우리는 전화 교환수야!”
  토마스는 나를 보고 말했습니다.
  “크루크 읍장의 사무실을 공동 사령실로 쓰자. 너는 부통령이기도 하니 중요한 일은 모두 둘이서 의논해서 결정하기로 하자. 만일 무척 중요한 일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사령관이나 부관들이 사령실에 모이기로 한다. 우리는 함께 의논하여 중요한 아이들과 그룹 책임자를 모두 모아야 한다. 그리고 모인 아이들이 투표를 한다. 명령이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토마스는 말을 그치고 우리가 안내실에서 찾아 둔 읍사무소 배치도를 흘끗 본 다음 다시 아이들에게 설명했습니다.
  “무슨 괴로운 일이 있을 때는 누구든지 대통령이나 부통령에게 의논하러 오기 바란다. 내 부관은 하인츠 힘멜이다.”
  꼬마 하인츠는 기뻐서 얼굴이 발그레해지며 외쳤습니다.
  “고마워, 토마스!”
  토마스는 상냥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나와 교수를 만나고 싶은 사람은 6호실에 있는 하인츠 힘멜에게 말해라. 5살 아래인 어린이들은 낮에는 학교에서 지낸다. 어린이들을 감독하는 사령관은 트루디 라베, 부관은 레스펜 트롭이다. 그리고 사무실은 펜닦이 선생님의 교장실이다.”
  어린이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트루디와 레스펜이 펜닦이 선생님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 무척 우스웠던 겁니다. 우리는 펜닦이 선생님의 이름만 들어도 언제나 우스웠습니다.
  루트피 켈러가 징을 쳤습니다. 아이들은 입을 다물었습니다.
  “토마스는 숨을 한 번 내쉰 다음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일을 맡은ㅇ 아이들은 식사 시간에 번갈아 식사를 한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번갈아 일을 한다.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자기 집에 있거나 집 앞 큰길에서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식사는 황금 피리관에서 세 팀으로 나누어 한다. 일에 대한 계획서는 읍사무소 칠판에 적어 두겠다. 모르는 사람은 그것을 보도록. 다음, 요리할 수 있는 여자 아이는 모두 손을 들어 봐.”
  여자 아이들 거의 모두가 손을 흔들며 외쳤습니다.
  “나! 나! 나도!”
  토마스는 버럭 소리 질렀습니다.
  “조용히 해. 너희들은 나중에 황금 피리관의 에르너 슈리터에게 알리도록 해라. 에르너는 사령관으로 황금 피리관의 모든 일을 명령한다. 식료품은 마리안느가 나눠 준다.  마리안느는 가게에서 가져온 물건을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잘 적어 두어야 한다. 나중에 우리 부모님들에게 그것을 주어 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다. 에르너는 마리안느와 함께 식단을 만든다. 식사는 되도록 간단해야 한다. 맛있는 음식은 안된다!”
  한숨 소리가 넓은 방안을 메웠습니다.
  아주 조그만 여자 아이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는 밤에는 언제나 엄마한테 사과를 하나 받아 먹었어.”
  토마스가 말했습니다.
  “과이로가 코코아는 괜찮다. 그리고 마리안느는 상한 식료품이 쓰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누구 빵 구울 줄 아니?”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빵집 아들 브루너가 일아났습니다.
  “내, 내, 내가 할 줄 알아!”
  토마스가 말했습니다.
  “너는 여자 아이가 아니잖아!”
  그러자 아이들이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브루너가 또 더듬거리며 말했습니다.
  “그, 그러나 나, 나는 빵을 구울 줄 안단 말이야!”
  아이들은 더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그러자 토마스가 호통쳤습니다.
  “브루너를 비웃는 녀석은 밖으로 내던져 버리겠다!”
  브루너는 해적이었으나 지금은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아이입니다.
  그러자 또 루텐바하 삼형제가 일어났습니다. 콜레루스하임 거리의 빵집 아이들입니다.
  나이가 가장 위인 하인리히가 말했습니다.
  “우리도 빵을 구울 수 있어!”
  토마스가 대답했습니다.
  “좋아, 모두 힘을 합해서 일해 줘.”
  나도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브루너 집에서 빵을 굽도록 해. 거기에는 전기 오븐이 있어. 너희들 전기 오븐 쓸 줄 알지?”
  브루너가 대답했습니다.
  “아, 아. 알고 있어!”
  그 떄 열린 창문으로 돌멩이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돌은 무대 앞에 떨어졌습니다. 모두들 깜짝 놀라 창문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이들이 흥분해서 외쳤습니다.
  “윌리 하크가 달아나고 있다!”
  나는 읍사무소 거리를 바라보았습니다. 윌리의 빨강머리가 번개처럼 틴페틸 거리 모퉁이를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쫓아갈까?”
  남자 아이들 몇이 소리쳤지만 토마스가 말렸습니다.
  그 때 프리츠가 어진 돌을 집어 들고 놀라서 소리 질렀습니다.
  “이 돌은 종이로 싸여 있는데!”
  아이들이 프리츠 가까이로 몰려들었습니다. 토마스는 구겨진 종이를 받아들고 비웃는 듯이 웃음지으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해적 녀석들이 우리에게 편지를 보내왔어!”
  그리고 토마스는 큰소리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읍사무소 바보들에게! 건방진 당나귀들! 너희들이 지껄이는 말은 한 푼어치의 가치도 없다! 머지 않아 너희들을 혼내 주겠다! 복수는 눈앞에 다가왔다! 바보 같은 구원의 용사들을 실컷 떄려 줄 것이다. 토마스는 특별히 혼내 주겠다! 배반자들은 모두 곧 돌아오라! 그렇지 앉으면 공포재판에 붙이겠다! 해적단 단장 오스칼.”
  나는 토마스의 어깨 너머로 들여다보았습니다. 글씨는 붉은 연필로 갈겨 씌어져 있었습니다. 위쪽에는 서투른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교수대에 매달려 있는 한 남자 아이를 그린 것으로 그 옆에 ‘토마스’라고 씌어졌으며 매달려 있는 사람을 향해 화살이 하나 그려져 있었습니다.
  토마스는 종이를 조각조각 찢어 버린 다음 한달음에 무대로 뛰어올라가 외쳤습니다.
  “여러분! 해적들은 잔뜩 으스대고 있다! 그들은 조금도 할 말이 없을 텐데 건방지게 화를 내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단단히 혼내 주자!”
  아이들이 모두 소리쳤습니다.
  “그 녀석들을 모조리 두들겨 패 주자!”
  토마스는 주먹을 움켜쥐었습니다. 남자 아이들도 모두 소리 지르며 발을 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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