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커다란 물통에서 자라는 연꽃과 부레옥잠. 물방울이 싱그러워서 한 컷! < 여유로운 광복절아침!>
1. 장마도 끝났는데(끝났다고 하는데....)
장마같은 비가 끝도 없이 내린다
어제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서다가 계단앞에서 천천히 읽은 기도문 -침수되지 않게 하소서-덕에 이 끝없는 비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되어 덤빈다
문득
내 남루한 삶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있다는 생각에 미친다.
2. 아파트에 살때는 별반 관심이없었는데
주택으로이사를 오고나서 생긴
몇가지 근심목록(?) 중 첫번째는
뭐니뭐니 해도 '도둑'걱정이다.
우리 은아 방은
아무리 더워도
밤마다 창을 반드시 잠그고 자도록 했다
그리고 방충망에도 못을 박아서
단단히 고정시켰다.
어쩌다 이불빨래라도 널려고 옥상에올라가보면
앞집, 뒷집, 그리고 옆집이 어쩜 그리 한집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지...
참으로 놀라운 풍경이 펼쳐진 탓이다.
3. 요 며칠새 꾼 꿈들...
해성이(제자의 아들)를 안고 어쩔줄 몰라서 쩔쩔매던 꿈을 꾼 날은
녀셕이 탈장수술을 했단다
그리고 지난 밤에도 그 전 밤에도
끝없이 갓난 아기들이 등장했다
아이 꿈은 근심이라고 하더니
꼭.... 기도가 막힐때면 이지경이다.
4. 마태복음서에
일만달란트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왕에게 빚진자가
자기는 공짜로 빚을 탕감받아놓고도
뻔뻔하게....그래 뻔뻔하게도
겨우 자기에게 일백 데나리온 빚진자를 잡아
감옥에 쳐넣어버리는 사건으로
그는 이곳 저곳에서
엄청난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한다.('후안무치'라나....)
그는 사실
자기가 일만달란트라는 어마어마한 빚을
탕.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기때문이란다
어떡하든 한 푼 두 푼 모아서
그 빚을 갚아야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사라진 빚에 대하여
자기가 마땅히 누려야할
감사나 기쁨은 간 곳없고
사라졌지만
그래도 언젠가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빚에 대해
골몰하여
백방으로 노력하면서 근심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일 백 데나리온 빚진자를 잡아 족칠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갚아야 할 빚이 아직도 그의 족쇄가 되어있는 탓이다.
그런것이다....
나도 나도
이미
일만달란트 빚을 탕감받았는데
이미 탕감받아 사라져버린 빚을 갚아보려고
나 혼자서 아둥바둥 거리고 있음을
오늘 아침 문득
깨달았다.
내가 왜이리 고달픈지
내가 왜이리 감사하지 못하고
먼 미래를 가지고 미리 근심하며
걱정의 탑을 쌓으면서
사랑하는 이들을 괴롭히는지....
오늘 새벽
늦게 도착해 예배가 다끝나버린
예배당 끄트머리자리에 앉아서
기도라기 보다는
멍하니 앉아 눈감고있다가
여기에 생각이 미쳤다.
일만달란트 탕감받은 기쁨을
온전히 누리면서 살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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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할 수가 없습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처해있는 현재입장에서 그를 그대로 용납하고 그에게 은혜를 베푼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삶 가운데 존재하는 의미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용서했습니까?
당신이 자랄 때 상처를 준 부모들, 당신을 놀리거나 무시했던 형제들, 당신을 배반했던 친구들, 당신의 사랑을 거절했던 애인까지...
당신은 그들로부터 받아야할 애정과 사랑과 인정과 칭찬의 빚을 청산하지 않은 채 지금도 원망과 불안정과 근심에 쌓여있지 않습니까?
.........당신의 응결된 분노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합니다. 은혜받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수 있겠습니까?
모든 차용증서가 찢겨져버린 기쁨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자유는 용서함에 있습니다.<데이빗 시맨즈의 '상한감정의 치유' 中>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