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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5장 1~13절에서 예수님은 슬기로운 다섯 처녀 비유로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함을 가르쳐 주시고 계십니다. 며칠 전 나는 하나님께로부터 경고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정말 나는 깨어있는 걸까요.'
수도(修道), 도 닦는다는 말입니다. 캠퍼스에서 어느 두 여자분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인상이 좋다며 말문을 연 그들을 경계하였지만, 누구를 기다린다며 말동무가 되어달라는 말에 이내 경계심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와 대화 좀 하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십중팔구 사이비 종교단체에 속해 있는 자들입니다. 저는 덤덤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이런 저런 대화가 오간 후, 이야기의 주제는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본론 즉, 수도(修道)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해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자신의 몸을 잘 갈무리하여 신선(神仙)이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크리스천인 나에게 '신선(神仙)이 되자'는 말은 결국 '하나님과 같은 존재가 되자'는 말이고 이는 있을 수도 없는, 입에 담아서도 안 되는 말입니다. 성경에서도 바벨탑 사건(창11:1~9)으로 하나님께서 진노하셔 벌을 내리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단 내가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그들이 내세운 근거는 논리적이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겹치는 것들 – 지구에는 5대양 6대주가 있고, 인간은 5장 6부가 있다는 등 - 에서 근거를 가져오는가 하면, 무식한 나에게 온갖 미사어구와 알지도 못하는 한자를 섞어가며 설명하였습니다. 기억하기론, 인간은 정신과 육체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죽으면 정신은 혼(魂)으로, 육체는 백(魄)으로 됩니다. 그리고 4대(代)가 지나면 이 혼은 다시 신(神)이 되고, 백은 귀신(鬼)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조상들은 모두 신(神)이 되어 우리를 돌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道)를 닦음으로써 이러한 신(神)과의 대화가 가능하고, 율곡 이이는 이 신(神)의 도움으로 임진왜란을 대비한 ‘십만양병설’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나에게 묻더군요. "당신은 집에서 제사를 드립니까?"
여기서 나는 크리스천이고, 나의 가족들 – 외가, 친가 모두 – 모두 크리스천임을 밝혔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한 술 더 떠, '예수님의 재림'으로 파고 들어왔습니다. 석가모니, 공자 그리고 예수님으로 이어지는 성인(聖人)들 사이에는 500년의 공백이 있다더군요[솔직히 석가모니, 공자가 어느 시대 사람인지는 나는 모릅니다]. 그리고 석가모니는 3000년 뒤에, 공자는 2500년 뒤에, 예수님은 2000년 뒤에 '신이 강림' 한다는 말을 했다고 그들은 말했습니다. 그것도 우리 한반도에. 나는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그 신(神)이라는 분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 신(神)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죠?"
크리스천은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구원을 완성하시기 위해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신다는 말씀(히9:28, 요14:3)을 하셨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에 대해서는 오로지 아버지 하나님께서만 아신다고 "분명히" 성경에는 말씀(마24:35, 막13:32)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깨어 있으면서 기다려야 한다고 말씀(마25:13, 살전5:6, 벧후3:10)하십니다. 나는 이 말씀을 그들에게 해 주었습니다. "만일 신(神)이 오셨다면 예수님이 다시 이 땅에 오셨다면 그날은 심판의 날입니다. 우리들이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수 없는 날이죠."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서 벗어났습니다.
몇 일 동안 이 일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일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니, 그들을 만나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경고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매일 말씀 묵상을 해야 한다며 되뇌고만 있는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드디어 칼을 뽑으신 것입니다. 순간 나는 두려워졌습니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하루하루를 말씀으로 무장하며 그날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입으로는 '예수님은 나의 구주'라 고백하고 있지만, 나의 마음 속에는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서 벗어날 때,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나의 이런 모습이 싫었습니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이런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끊어지려고 하는 이 순간, 하나님께서는 먼저 나에게 손을 내미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늘 이런 식으로 먼저 나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어 주시는 하나님, 이런 하나님이 얼마나 감사한 분이신지요. 나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런 날 그토록 사랑해 주시는 그분께 죄 사함의 기도와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의 마음은 평온함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나에게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나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채, 그가 말씀하시는 것을 늘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 말씀에 귀 기울일 때 입니다. 매일 말씀 묵상으로 준비된 자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이것은 나와의 약속인 동시에 하나님과의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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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