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교인답게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어디에서는 절대주의적으로 살라 하고, 어디에서는 대충 세상을 봐 가며 살라 하고, 어디에서는 성경에 입각하여 살라 하고, 어디에서는 저각기 믿음의 분량대로 살라 한다. 미칠 지경이다. 기독서적은 넘치고, 찬송 가사는 백이면 백 메시지가 조금씩 다르다. 설교자의 풀이가 차이를 보임은 말할 것도 없고, 물어볼라치면 이것저것 뒤섞이어 귀에 들어올 뿐이다. 기준은 없는가. 내 최후의 기준은 예수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뿐임을 새삼 깨닫는다. 다시 성경을 뒤진다.
세상으로 나가 전도를 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띤 열두 제자에게, 심지어 가룟 유다를 포함한 그 열둘에게 예수께서 전도하고 고치고 귀신 쫓는 권능을 주신 뒤 이르시기를:
 |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마10:16) |
양을 이리 가운데 보내면 어떻게 될까? 발기발기 찢겨 죽든지 아니면 평생 도망다니듯 살겠지? 예수님께서도 아셨다. 세상 가운데 여기저기 치이고 살아가야 할 지금의 예수교인들도 마찬가지다. 아신단 말이다.
그리고 이르시기를, 뱀같이 지혜롭게 살라 하신다. 뱀, 흔히 사단으로 비유되는 뱀만큼이나 지혜로우라는 것은? 지혜의 측면에서는 세상에 절대 지지 말라시는 뜻이겠지.
또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하신다. 비둘기, 흔히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는 것은? 신앙에 대해서는 그렇게 거룩하고 구별된 삶으로 살아가라시는 뜻이겠지.
그럼, 이젠 이걸 실천하는 일만 남았나? 말처럼만 쉬우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적어도 몰랐던 때보다는 낫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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