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파리 또는 모기 따위에게 더욱 열이 받는 이유를 길게 꼬아 써보자면.
그들의 완벽하게 철저한 자기애에 근거한 무뇌적 집요함은 애초에 교화의 여지를 허용치 않는다는데 있을 것이다.
그들이 개과천선하는 유일한 길은 오직 짜부라진 유기체 한 점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 순간에 그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깨우쳤든지, 아니면 재수 옴붙었다고 장탄식을 했든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차피 그러한 학습은 단발마와 더불어 시효를 끝내고 우리는 동일한 교화행위를 끝없이 반복해야만 하는 것이다.

* 때문에 나는 한 때 파리나 모기를 잡는 족족 죽이지 않고 불구로 만들어 되돌려 보내는 게 어떤지 제법 진지하게 고려해 본 적이 있다. 나의 흉포함을 보다 널리 알려 적어도 내 주위만큼은 그들이 접근을 꺼리는 금단의 구역이 되었으면 하고 말이다. 물론 전혀 실효성이 없었은듯 싶다.

('only my column'이 되고 있는 듯한-_-;)

리디 posted at 2003-11-16 22:13

reedyfox is level 38 llllllllll

맞습니다 맞고요... :)

쫓아내어도 기어코 몸에 달라붙는 파리를 잡아 숨을 끊어 놓기 전에
생각을 하죠. 이 녀석이 죽으면서 자신이 왜 죽는지를, 그 이유를 알고
죽었으면 정말 좋겠다.....라고요.

제 잘못을 결코 알지 못하는 자(것)를 단죄하는 건 참말로 허무하더군요.

베카 posted at 2003-11-17 21:07

Guest is out of level

허나 더욱 비극인 점은 이러한 곤충류는 지능의 한계로 인해 손사래등의 숱한 교화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

더욱 허무한 것은 지능의 한계도 없는 인간이 인터넷 상에서 이런 행태를 보일때다....

지구인 posted at 2003-11-18 16:00

ziguin is level 1 llllllllll

그렇지요.. 오래전에 바퀴벌레에 관한 글도 쓴 적이 있는데 언제 함 올리겠습니다.
어딘가 있을 텐데 찾아보고서리..-_-;

uskusi posted at 2003-11-26 20:38

Guest is out of level

허허

uskusi posted at 2003-11-26 20:39

Guest is out of level

파리나 모기가 죄가 있어서 단죄하는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가 귀찮아서 잡는거라고 생각해요 :->

2003년 1월 8일 이후 모두 명 오늘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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