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대 사람들은, 그가 전에 눈먼 사람이었다가 보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마침내 그 부모를 불러다가 물었다. "이 사람이,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었다는 당신의 아들이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보게 되었소?" 부모가 대답하였다. "이 아이가 우리 아들이라는 것과,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었다는 것은, 우리가 압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가 지금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또 누가 그 눈을 뜨게 하였는지도 모릅니다. 다 큰 사람이니, 그에게 물어 보십시오. 그가 자기 일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 부모는 유대 사람들이 무서워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회당에서 내쫓기로, 유대 사람들이 이미 결의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부모가, 그 아이가 다 컸으니 그에게 물어보라고 말한 것이다. (요9:18-23, 표준새번역) |
교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자세하게는 말하고 싶지 않군요. 그렇고 그런 어른들의 이야기 때문에 온 가족이 다시 교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어디 큰 교회에 숨어들듯 해서 성탄을 쇨 예정입니다. 착잡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글쓰기를 누른 순간 요한복음 9장의 실로암 맹인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출교. 당시엔 그것 참 무서운 이야기지요.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한단 소리가 되니까요. 옳기는 분명 예수님이 옳은데, 유대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서 어떻게든 부인하려고, 꼬투리를 잡으려고 부모를 찾죠. 그래서 부모님은 아들한테 물어보라고 떠넘는 거고요. 글쎄요, 지금 교회를 옮기는 것은 아버지가 교회에 불만이 있으셔서지만, 어찌되었든 '출교'당할까 봐 제가 누구 앞에서든 함부로 대놓고 말하기가 무서운 점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흔치 않은 변화와 혼란을 겪으면서 요새 많은 것을 고민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교회에 등록된 이름을 지키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이렇게라도 해야 하는가? 교회란 무엇일까? 교회가 필요한 걸까? 그 머리가 분명히 예수님이 되시고서야 어찌 사람들끼리 불화한단 말인가? 착잡합니다. 지금 저는, 제 스스로 신앙의 마지노선만이라도 지켜야 할 따름이라고만 생각합니다. 무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다만 한 가지 내가 아는 것은, 내가 눈이 멀었다가, 지금은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요9:25, 표준새번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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