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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식탐이 많다.
어머니는 가족들을 챙기기를 즐겨하셔서 늘 군것질 거리를 떨어지지 않게 마련해 놓으시는 편이다.
어쩌면 먹을거리가 떨어져 짜증내는 나를 보지 않으시기 위한 걸지도 모른다.
이 군것질 거리들은 대개가 내 차지다.
부모님이 딱히 드시는 것도 아니고 동생도 집에 있는 날이 드물다.
결국 오늘 먹어도 내 것, 내일 먹어도 내 것이다.
그런데도 음식이 보이면 양이 많든 적든, 하루에 다 해치우고 만다.
'언제 먹어도 네 것이니까 좀 아껴두었다 먹어라'라는 어머니의 권유는 들리질 않는다.
살 찌는 데는 역시 이유가 있나 보다.
기도원에 가기로 결심했던 전날 밤에 난 여느 때와 같이 냉장고를 뒤적였다.
냉동실에는 월드콘이 2개가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라니... 기도원에 가면 이런 것도 못 먹을거란 생각에 얼른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래도 하나는 양심상 남겨두었다. 며칠 후에 없어져 있을 아이스크림을 아쉬워하면서.. 훗...
5일 후 기도원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냉동실을 여는데 뜻밖에 월드콘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5일이나 지났는데 남아있다니..나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순간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정말 오늘 먹어도, 내일 먹어도 내 것이구나...
하나님이 기다리라 말씀하시는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지금 당장 주시지 않아도 그건 내거다. 아니.. 내게 허락하신거다.
난 자매가 그립다. 정확히는 배우자가 목마르다.
그런데 이제 그 갈증이 좀 풀린다.
지금 허락하시지 않았을 뿐, 하나님은 이미 축복의 창고에 보관하고 계신다.
내가 정말 아내를 사랑하고 아낄 수 있도록 성숙하기를 기다리시면서..
내게 배우자가 생기기를 가장 원하시고 가장 끈기있게 기다리시는 분은 다름 아닌 하나님이시다.
내 목마름이 조금씩 사그러져 간다.
그리고 이제 기대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내가 다른 것들을 더 사랑하는 것을 두고 보시지 않는 질투의 하나님이지만,
반대로 다른 누군가가 나를 더 사랑하는 것 역시 지독히도 질투하시는 욕심쟁이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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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모름] 지하철 그녀의 시선](http://reedyfox.com/bbs/icon/member_image_box/1/subway1.jpg){kind=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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