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불안한 삶
당신이 왕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연히 언론에 소개된 '책문'이라는 도서를 월요일 오후에 서점에 들러서 구입을 했다. 처음엔 책의 두께에 놀라고, 두번째로는 가격에 놀랐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나는 성경을 읽고 가르치고 배운다.
그러면서 늘 느끼는 것은, 성경이 쓰여진 그 때에나 지금이나 삶의 모습과 사람들의 생각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발견하고 어찌나 소름이 돋던지... 그 느낌 그대로를 이 책에서 또 발견한다.

그리고,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문득, 이런 아내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책문에 나와있는 한시를 옮겨 적어본다.

哭內         아내를 곡하다

大抵婦人性   부인네의 성품이란
貧居易悲傷   가난하면 슬퍼하고 상심하기 쉽건만
嗟嗟我內子   안타까운 나의 아내
在困恒色康   곤궁해도 안색이 늘 온화했지

大抵婦人性   부인네의 성품이란
所慕惟榮光   오로지 영광 누리길 좋아하건만
嗟嗟我內子   안타까운 나의 아내
不羨官位昌   높은 지위 부럽다하지 않았지

知我不諧俗   세상과 못 어울리는 나의 성품 헤아려
勸我長退藏   오래오래 물러나 지내라고 내게 권했지
斯言猶在耳   그 말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건만
雖死不能忘   그대 비록 떠났으나 내 어찌 잊을까

惻惻念烱戒   속 깊은 경계의 말 마음에 늘 담아두고
慷慨庶自將   잊지 않고 스스로 지켜가리다
莫言隔冥漠   저승이 멀리있다 말하지 마소
視我甚昭彰   저리 나를 환히 내려다보고 있으니

                       임숙영「술회」中 "哭內(아내를 곡함)"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잠깐의 느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 익숙해지면서...
뜻을 알아주고,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삶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이 아닐까?

내가 잘해주면 되지... 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된다.

좋은 남편이 되고 싶다.
따뜻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

~~덧. 책값은 20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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