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 주일 어린이 예배때 찬양대 지휘를 하는 도중
갑자기 오른쪽 어깨죽지가 무쟈게 아팠다.
저녁에 남푠에게 이야기하니
'억수로 흔들었나부다~'~한다.
.... 역쉬... 도움이 안돼....
이튿날부터 일주일간 아침마다 열심히 팔 근육운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아프고 점점 더 심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결국 통증을 느낀지 8일만인 2월 7일 부림한방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무표정한 얼굴로 맥을 짚어보더니
빈맥입니다. 빈맥은 관절이 대게 약하죠...라고 한다.
-이건 첨 듣는 소리다. 빈맥이라....
게다가 '오십견증상'입니다... 하면서
어깨죽지에 침을 놓고 부항을 뜨고
똘똘 말은 쑥을 불에 붙여서 뜸질까지 해주었다.
그날 밤은 새로 생긴 사일온천에 가서
저녁먹고 가족들이 다같이 온천욕을 했다.
벌거벗고 탕에 들어가보니
아직도 젊은 것이
등짝에 부항자리가 벌겋게 흉측하여,
부끄럽기도하고 한심하기도 했다.
-이 나이에 오십견이라.....
은아는 나를 알아보기가 참 쉽다고했다.
모두다 비슷비슷한데
엄마 어깨랑 등에 희한한 무늬가 새겨져있으니 찾기는 참 쉬웠을것이다...
젠장.
맛사지탕에 들어가서 맛사지를 받는데
거센 물결에 부딪히는 부항자리가 너무 아팠다.
그런데, 다음날 신기하게 통증이 가라앉고
화장실에가서 옷내리고 입기가 쉬워졌다. 신기하기도 해라
그리고 뒷처리까지....... 고통스럽지 않았다...
(상상하시라-.-;;;)
그 며칠동안 얼마나 고생스러웠던가....
설 연휴끝나고 오늘 한방병원에 갔더니
명절 증후군인지??? 대부분의 환자들은 여자들이었다.
내 차례가 되어 침을 맞고
부항을 뜨고 쑥뜸을 하는데
갑자기...쑥으로 된 불덩이가 미끄러져 떨어지면서
어깨죽지를 데어버렸다.
으아악~~~
침구실이 떠나가도록 호들갑을 떠니까
간호사가 뛰어와서는 얼른 떼면서
일어나시면 안돼는데요...한다
- 너 같으면 불덩이가 맨 살을 지지는데 가만히 누워있겠냐...
침이 꽂힌 어깨죽지와 팔,
그 사이에 어설프게 붙여놓은 쑥 불덩이가
경사진 팔뚝을 따라 떨어지면서
손이 닿지않는 어깨죽지 위쪽에서 뒤집혀
일도 화상을 입혔다.
이런...
신경을 썼더니 왼쪽 목덜미가 뻣뻣하다
이윽고, 화상입은 부위가 화끈거리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부아가 치밀어오른다.
아가씨는 조금 미안한 얼굴을 하고는
화상연고를 드릴께요..한 며칠 따가우실거예요...라고한다.
문득, 드러누워서 침구실 천장을 바라보니
사방이 꽉막힌 지하실 방이라는데 생각이 미친다.
저 불덩이가 잘 못 떨어져서 불이 붙을수도 있겠구나...
만약에 불이난다면 이 지하실에서 어떻게 빨리 나가서 구조받을수 있을까...
지금의 내 자세는 거의 벗은 채로 엉거주춤하니 침을 꽂고 머리는 귀신처럼 헝클어져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나....하는 복잡한 생각이 마구마구 들기시작했다.
무섭다.
오늘 한방병원에서는 치료와 스트레스를 동시에 받아서
손해 본 기분이다.
언짢은 마음으로 병원문을 나서서 학교에 들어오니 점심때라
식사하러 나가는 선생님들과 마주였다.
교장선생님 따라서 시장통에 있는 돼지국밥집에가서 수육이랑 국수를 먹고 나오니 아까의 불편했던 마음은 조금 가벼워져있다.
음식은 나으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나보다 나이많은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나의 오십견을 약간은 재미있어하면서 ㅠㅠ
여러가지 충고를 해주었다.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 오십견.......
아니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오십견..........
내 삶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이 이렇게 불현듯 다가와서는
나한테 친한척 덤비는 것이 참 불편하고 싫다.....싫어....
에이~~~
물렀거라~~~오십견~~
난 아직 오십이 아니란 말이야~~~
--------------------------------------------------------
오십견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
40대에서 70대 사이에 대부분 발생하는 질병이나 특히 50대의 나이에 많이 발생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인으로는 장기간에 걸친 근육이나 인대의 손상, 부상, 목 디스크, 깁스(Gips) 등으로 장기간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였을 때 발생하며 관절염, 당뇨병 등 내과적 질환에 의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이 없이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증상으로는 환자마다 다양하나 주로 팔을 옆으로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어깨 부위에 심한 통증을 나타내며 심한 경우에는 옷을 입거나 벗지도 못하게 된다. 또한 통증으로 인하여 잠을 설치게 되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된다.
명 오늘 
명
PRINT Text
PRINT 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