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이던가...생일에,
애인같은 제자 녀석 -남푠이 인정해 준- 이,
피 같은 돈으로 사 온,
보석같은 시계가,
멈춘 .... 이후로
고쳐야지...하면서 보관해두고는
고치지도 못하고,
몇 년이 휙 흘러버렸다.
그 만큼 맘에 드는 시계를 잘 발견 못한 탓에
대충, 폰으로 시계를 대신하곤 했었는데
올해 들어
갑자기 예쁜 시계가 갖고 싶었다.
당장, 사 버리면 될텐데(내 성격상)
이번엔 어쩐지 그게 쉽게 되지않았다.
중국으로 여행가는 남푠에게
공항 면세점에서 이쁜 걸로 사 갖구와...
은근히 압력을 넣었더니
진짜로...이쁜 시계를 사왔다.
싸래기이긴 하지만
진짜 다이아도 박혀있다.
우와...
남푠이 사온 시계를 만지작 거리다가
보석함 맨 아래쪽에 넣어둔 제자표 시계를 꺼내보면서
그것을 받았을때의 기쁨을
떠올려 보았다.
그때 와는 다른 - 펄쩍 뛸 정도가 아닌-
잔잔한 기쁨이 느껴졌다
새 시계줄을 손목에 맞춰 줄이려고 시계방에 가서는
일단, 고쳐야 할 시계를 먼저 맡겼다.
돋보기를 눈에 끼우고
뚝딱 뚝딱 열심히 고치는
연세드신 주인아저씨가 어쩐지 서툰것 처럼 보여서
불안해진 나는, 고친 시계만 계산하고 .... 그냥 나왔다
남푠에게 받은 새 시계가 행여 기스라도 날까봐서 였다.
반짝거리는 스텐 시계줄을 매만지면서 느끼는 기쁨이란...
근데...
며칠 지났나...
일주일도 채 안되어
기쁨의 강도가 슬슬 약해지는 느낌이다.
어제보다, 그제보다
조금씩,
무덤덤한 마음으로 시계줄을 매는 나자신을 본다.
일상적인,
원래부터 내게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런 느낌.
아...처음에는
이 느낌이 아니었는데....
아닌데.....
모든 음식물에
유효기간이 있는 것 처럼
즐거움에도 ....
그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변.질.된. 기쁨은 아니다.
강도는 약해지고 있지만...(-.-);
즐거움에 유효기간이 있다면
슬픔에도
그 것이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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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님에게 작은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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