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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장에 나오는 동방박사 이야기를 보면 가끔 속 터질 때가 있다.
그네들이 어디 출신인지 성경은 기록하지 않았기에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별 보고 온 사람들인건 확실하다.
그 동방에서 온 손님들은 천체 관측 사상 유례 없는 별의 이상한 조짐을 보고 머나먼 유대 땅까지 온 것이다.
한편 별 생각 없이 자신의 자리 다지기에 여념 없었던 헤롯 씨는 난데없는 이방인의 방문에 놀랬고, 그들이 전해 온 뛰어난 인물의 탄생을 예고하는 듯한 별의 모습을 보고 쫓아왔다는 동방 손님들의 소식에 아연실색해진듯 하다.
어쨌든 당시 왕궁에 있었던 이름난 성경 학자들이 죄다 동원되어 '메시야'에 대한 뒷조사를 지시한 헤롯은 학자들이 짚어낸 '베들레헴'이라는 곳으로 자신이 아닌 박사들을 보낸다.
뭐 여기까지는 성경에 있는 이야기인데, 궁금한 점은 정말 동방 박사들만 보냈냐는 것이다.
아니 유대인들이 그토록 고대하던 메시야인데, 설마 베들레헴에서 탄생할 것이라고 말한 서기관들은 가지 않았단 말인가!!
그럼 그네들이 그토록 연구한 성경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단지 출세를 위한 도구인가?
그토록 중요한 메시지를 단지 이방인이 별보고 찾아왔다는 이유로 자신의 눈으로 확인조차 안하다니...이 점이 속터진다는 것이다.
오늘날..전 세계 곳곳에 자기 말로까지 번역된 수많은 성경들이 널려있는 이 때에 혹시 우리들이 당시 서기관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끔 먼지 쌓인 성경을 툭툭 털어내며 그 안에 있는 내용들이 살아있는 말씀이 아닌 그냥 이야기로서 어쩌다 우연히 탐톡하게 될 그저 그런 책으로 대하는 것은 아닐런지..
예수가 이 땅에 온 그 때에 자신의 성경을 확인해보려고도 하지 않은 그네들이 나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ps. 여담이지만 그 동방박사도 질긴 녀석들이다. 별의 이상한 징후를 보고 쫓아왔다니...결국 그네들이 예수를 처음 만난 이방인이라는 점이 성경에 기록되긴 했다만,
어쩌면 마태의 예수 탄생 이야기는 처음부터 유대인들을 놀릴려고 일부러 기록한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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