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수중분만 중인 최정원씨 부부
2000.01.09 sbs자토방
난 그녀를 모른다.
원체 관람문화에 비협조적인지라(그걸 부정적으로 보는 건 절대 아님) 그녀를 그녀의 일터(?)에서 볼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된 그녀의 쾌거는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그녀야말로 진정한 이 시대의 선구자라고 감히 생각한다.
티벳에서는 애를 낳을 때 땅에 구덩이를 파서 그 위에 쪼그리고 앉아 낳는다.
내가 본 인류학자들의 저서에 의하면 이 자세는 사실 고대문명들에서는 오히려 지금의 방식보다 보편적인 방식이었다고 한다.
유적지에서 출토되는 토기들을 보면 그 자세로 출산하는 여인의 상이 자주 보인다.
그러니까 그게 더 인체구조에 적합한, 산모나 신생아 둘 다에게 이로운 방식이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일부 포유류들도 이렇게 출산을 하는 듯 하다.
등을 바닥에 깔고 누워서 낳는 자세는 현대인류밖에 없지 않는가 한다.
그런데 그 방식이 여러모로 산모나 신생아를 힘들게 하는 비효율적인 방식인 것이다.
이 또한 현대인류가 저지르고 있는 무지의 소산이라고 하고 싶다.
티벳 얘기를 더 해 보면 그들은 애기를 낳으면 사흘간 방치를 한 채로 굶긴다.
난 잘 모르지만 현대인들처럼 바로 뭘 먹이지 않는다는 것이다(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다면 지적을 해 주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태아때부터 장에 적체되어 있던 녹색의 태변 찌꺼기까지 완전히 배출시켜 버린다는 것이다.
그 후에야 비로소 초유를 먹인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 아이의 평생에 있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건강상의 혜택을 베풀게 되는 것이다(참고로 티벳인들은 초인에 가까운 폐활량과 시야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태변은 바로 그 시기가 아니면 평생 몸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과 동양의학의 견해에서 볼 때 현대인류가 아마도 거의 대다수가 배출해 내지 못했을 그 태변은 평생을 몸속에서 적체되어 있다가 인간이 앓을 수 있는 온갖 질병의 근원이 된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만 볼 때는 티벳의 아이들은 축복받은 아이들이다.
요즘은 그들도 소위 문명화란 걸 거치면서 그 천혜의 지혜를 잊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만.
난 여기서 또 한 번 말한다.
현대인류의 문명은 고대문명들에 비해서 어떤 면에서 한참 몇수나 모자란다.
진정한 지혜를 잃어 버리고 외형적, 기형적인 성장만을 가지고 자가당착에 빠져 있다.
그리고 진정한 문명의 후예들에게 어처구니 없이 지적 테러를 가해 왔다.
적반하장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최정원씨가 겪었어야 했을(필연적으로!) 그 주위의 백안시한 시선들.
그게 이 문명사회의 현 주소다.
하지만 그녀는 훌륭히 극복해 내었고 자신의 아이에게 누구도 줄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을 주었다.
잠깐 매스컴의 문구를 인용하면,
'..출산시 심하게 다루어진 아이는 십대 때 자살할 확률이 월등히 높다. (중략)'
그들이 알고 그랬던 모르고 그랬던 지금 최선의 방식이라고 믿고 있는 그 방식이 가장 우매한 행위이고 심하게는 범죄행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난 출산과정에 대해서 아예 문외한이니 이 정도로만 해 두겠습니다. 혹시 틀린 점이 있으면 지적을..).
신생아는 아니 태아는 이미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자의식과 생존능력을 갖춘 완전체이다.
그걸 현대인류는 오로지 자신들만의 관점에서 아이에게 왜곡된 문명의 찌꺼기를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 방식에 길들여진 아이는 똑같은 시행착오를 자신의 2세에게 강요하게 될 것이다.
난 여기서 이 나라의 특정 여인네들에게 말한다.
내 생각엔 불행하게도 압도적 대다수의 그녀들이다.
이 나라의, 뿌리를 잃어버린 콘크리트위에 심겨진 나무나 식물같은 문명위에서 그대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그대들의 2세를 태만하게 내맡기고 있는 건 아닌지.
으례히 제왕절개가 정상적인 출산방식인 줄 알고 모유를 먹이는 건 촌스럽고 광고에 나오는 그 귀족적인 이름의 그것들이 얼마든지, 오히려 내 아이에게 좋은 줄로만 안이하게 생각을 해 버리고..
그건 '특정' 그녀들의 미를 향한 허영과 돈다발 세기에 급급한 '특정' 병원들의 상술이 서로 눈이 맞아 벌이는 불X행각이라고 감히 말한다.(여기서 '특정'을 '대다수'의 의미라 봐도 될 거 같다.)
그 행각속에서 또 한 명의 병든 현대인류가 길러지고 있다.
어린 아기에게 방금 갈은 녹즙을 먹여 보라.
아무런 역겨움없이 잘도 먹을 것이다.
어른들이 그기에 요구르트며, 꿀이며 온갖 수선을 떤다는 것은 이미 자연에서 그만큼 멀어졌다는 것.
아이들은 아직도 대자연의 숨결이 남아 있는데 그걸 기어코 똑똑한 바보들이 빼앗아 갈 것이다.
최정원씨.
당신을 존경합니다.
--------------------------------------------------
* 아래글은 simsonz님이 쓰신 제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심슨제트임미다..
저는 그 배우에 대한 기사를 먼저 읽었었는데 방영이 된 듯하군요. 수중분만은 산모의 통증을 덜어주고 아기에게도 편안한 첫 세상경험이 된다고 합니다.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그 제왕절개 말인데요. 산부인과의 어느 의사나 혹은 애를 낳아본 사람들은 절대로 제왕절개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자연분만시 3일만에 퇴원가능한 것이 제왕절개시에는 1주일가량 걸리고, 산모의 회복도 힘들기때문데 빠른 수유도 힘들지요. 일부 젊은 예비엄마들이 산고의 통증이 두려워 제왕절개하면 편할까.. 하는 짧은 생각에 제왕절개를 바라기도 합니다만, 일부러 제왕을 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제왕은 최후의 수단으로 아이가 위험하거나, 산모의 상태가 좋지않을때, 아이와 산모를 보호하기위해 행해지는 시술이지요.
간혹, 무통분만을 원하는 산모도 있는데, 이는 혈압, 심장등에 조금이라도 무리가 되면 행할 수 없는 방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적어도 2-3년 전까지는 이랬는데 그사이 제왕이 많이 늘어나 보편화 되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제왕을 선택하는 것은 산모가 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분만이 어려운 경우에 취하는 방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모의 산도(골반넓이나 아기가 나올 경로)에 비해 아이가 클 경우에는 부득이 제왕을 해야만 하지요.
제 주변에는 형제부터 친구들까지 다들 결혼하고 출산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들 무사히 자연분만을 하였고, 직장생활을 하거나, 혹은 아이가 엄마젖을 빨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첫 100일을 다 수유했지요. 태아와 막 탄생한 아기에게 좋다는 것을 누군들 하기 싫어하겠습니까. 다만, 여자들이 그저 편할 생각으로 제왕을 하거나, 모유먹이기를 거부하는 경우보다는, 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처음 3일을 굶기는 것은 아일낳고 첫 3일이 지나야 유선이 돌고 젖이 나오기때문에 예전에 집에서 아일 낳던 시절에는 다들 3일정도 후에 산모의 젖이 나와야 아이에게 수유가 가능했지요. 그 첫 모유에 든 성분은 아이의 면역체제에 결정적으로 중요하기때문에 젖을 빨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엄마가 기구를 이용하여 젖을 짜서 우유병에 넣어 먹이지요. 요즘은 병원에서 생후에 바로 분유를 먹이기때문에 애들이 힘들어 젖을 빨지 않으려는 경우, 모유보다 맛있는 분유맛 때문에 빨고도 안 먹으려는 경우가 많아 모유먹이기도 수월치는 않습니다. 모유를 빨리 떼려는 경우는, 엄마가 사회생활을 해야하거나, 아이가 먹지않아서가 대부분이고, 혹은 수유시 통증이 너무 심해서일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처음 수유시에는 기묘하고 황홀한 어미로서의 기쁨보다는 가슴과 등까지 다 도려내듯 아픈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거든요. 에휴.. 아일 품고 낳고 기르는 복잡하고 다양한 경우들을 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뭐 대강은 이렇습니다.
횡설수설이 되어버렸구만요. 아이 낳기와 수유에 관한 정보쯤으로 간주해 주세요. 호호호 *^^*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명 오늘 
명
PRINT Text
PRINT 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