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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일반 서민이 주인인 시대가 온 게 맞긴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 전두환 전 대통령, 호주머니 까뒤집으며 전 재산 30만원도 안 된다고 수줍게 얼굴 붉히며 서민적 모습을 보이시는 걸 봐도 알 수 있지요. 헌데 이 자칭 서민이신 분 행차 하실 때는 경찰 동원해서는 앞길 걸거치지 않도록 신호등 조정을 요구해 교통 혼잡을 일으켜가며 수행원 이끌고 카퍼레이드 펼치며 골프 치러 돌아다니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분이 정말 서민일까? 하는 무엄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근데 말이죠. 이 빛나리 아저씨보다 한 술 더 뜨는 분들이 나타났어요. 왜 한 술 더 뜨냐? 교통 신호기를 조정하는데 딱 자기들 지나가자마자 빨간 불로 잽싸게 바꿔 자기 가는 앞길뿐 아니라 뒷 길까지 정리해 달라는 분들이 나타났습니다. 이거 사실 굉장히 기술적으로 어려운 요구 사항인데 말이죠. 뒷꽁무니에 바싹 달라붙어 있는 차들까지 눈에 거슬린다 이건가요?
우리 민노당 친구들 요즘 정말 하는 꼬라지 보면 기가 찰 노릇입니다. 민노당 여러분들 평소에 지겹게 나불대던 말 고새 까먹으셨습니까? 원리와 원칙을 따르고 약자와 소수를 대변하신다는 정당이 군소 정당 중에서 자기 자신만 교섭단체에 들어가야 된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규칙을 만들자는 거 상당히 문제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입성하신 정치판이라는 곳이 아무리 당리 당략이 판을 치고 썩어 문드러진 곳이지만 거기에도 미세하나마 남아있는 윤리라는 게 있습니다.
자기 자신 만을 위해 법개정을 하는 건 아직까진 뻔뻔한 걸로 여기는 정서가 남아있다는 겁니다. 정 개정이 필요하다 여기시면 김근태 말대로 차기 18대 국회부터 적용하세요.
예전에 DJ가 국회의원 3명 꿔주기 할 때 여러분들 뭐라 했습니까? 꼼수 정치, 민의 왜곡이라 했습니다. 17석 자민련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내리려 했을 때 그 당시에도 특정당의 당리 당략을 위한 정략적 술수라고 사람들 욕했습니다. 심지어 민주당 지지하던 사람조차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 시민 단체도 비난했어요.
게다가 이런 뻔뻔스러움에 질려 자민련의 강창희 부총재조차 정도를 벗어난 교섭단체 구성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끝까지 거부하다 제명당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진보를 대표하는 위대하신 민노당이 대표적 수구 꼴통으로 지목되어 낙선 대상자에 오른 강창희 만도 못한 겁니까?
이제 시작이신 분들이 벌써부터 그런 못된 자기 이윤만 챙기려 드는 거 별로 보기 아름답지 못합니다. 여러분 이번 선거 임하시면서 뭐라고 하셨습니까? 비록 소수가 되어 입성하더라도 국회를 감시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요즘 약자와 소수를 대변하신다는 정당이 고작 한 석 차이로 바짝 붙어있는 민주당 생 까고 싶어 환장을 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민주당 왕따시키고 3당만 모이자고 요즘 설치고 계시는데 민노당 여러분 다른 사람은 다 그리하자고 해도 님들이 그래선 안됩니다.
바로 며칠 전까지 약자로서 언론에게 관심을 못 받는다고 칭얼대시던 분이 왕따의 선봉으로 나서시는 거 보기 민망합니다.
10석은 되고 9석은 안 되는 근거가 뭡니까? 그리고 9석이 되면 4석이 안 되는 이유는 또 뭐에요?
국민들이 여러분의 속셈을 뻔히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 하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요즘엔 국회의원과 당직자 겸직불가에 대한 당규까지 뜯어고치시려고 하시나 보네요. 거 얼마 되지도 않는 미니정당의 당직까지 몽땅 해먹으시겠다는 왕성한 식욕을 보니 님들의 건강이 좋아 보여 다행스럽습니다만 어째 요즘 제 정신이 아니신 것 같습니다.
제발 초심으로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거 있잖습니까. 원칙과 당헌 당규를 준수하면서 또박또박 이루어내는 것 말입니다. 지금처럼 정신 못 차리고 꼼수 부리면 설령 10석으로 내려간들 쪽박 찹니다. 제 말 아니꼬우시겠지만 여러분의 원칙을 준수하면 굳이 법개정 안 해도 자연스럽게 원내교섭 단체 이루실 겁니다.
민노당 여러분, 요즘 많이 흥분하신 것 같습니다. 다른 것 저 안 바랍니다.
여러분이 평소에 가지셨던 원래 제정신으로 돌아오시기만 바랍니다.
이거 너무 과도한 요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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