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도 생체전류가 흐른다.
식물에 양 전극을 연결한 후 오실로스코우프로 관측을 하면 상황에 따라 이 생체전류의 흐름에 특정 패턴이 생긴다. 가령 식물에 일단의 고통을 가하면(잎사귀를 하나 뜯는다든지 담배연기를 뿜는다든지..) 생체전기 그래프가 그려내는 파형은 아주 날카로와지는데 마치 그것은 당혹감, 분노 등의 시각적 뉘앙스를 느끼게 한다.
더 기이한 일은 자신이 아닌 옆에 있는 동료(?)식물에 그러한 실험을 했을 때도 거의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마치 그들은 서로간에 의사소통이라도 하는 듯 했고, 이러한 모습은 자연계에서도 관찰이 되는 바, 숲의 한 쪽 끝에서 해충이 발생하면 어느새 반대쪽 끝의 나무들은 그 해충이 싫어하는 분비물을 발산하기 시작하는 현상과 의미있는 연관성을 가지는 것이다.
그런데 보다 놀라운 것은 동종의 식물끼리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 심지어는 동물과도 이러한 식의 반응을 보인다. 식물 앞에서 살아있는 새우에 고통을 가한다(끓는 물에 넣는다-_-;;). 그러면 식물의 생체전기 파형은 역시 급격한 피치를 그리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새우의 들리지 않는(인간에게는) 단발마를 식물이 듣고 소름끼쳐 하는 듯 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다.
바로 이 식물이 기억기능마저 있다는 것! 앞서 만행(새우실험)을 자행했던 실험자가 다음날 그 식물근처에 가면 식물은 어제와 다름없는 공포, 혐오감(물론 이건 인간의 관점이지만)의 파형을 마구 토해낸다. 또 이것이 생각보다 아주 오래간다(아마 실험기간이 끝날 때까지 간 듯).
반면에 그 식물에게 사랑의 말을 걸면서 물을 정성껏 주는 등 늘상 돌보아주는 사람이 옆에 가면 당연히 지극히 평온한 파형을 그려낸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반응은 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패턴도 가지는데 앞서 말했던 착한 사람, 나쁜 사람 식의 구별 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 여성, 남성 등도 구별하여 반응하는 듯 했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실험사례들이 많았는데 기억이 안나서 줄이고.
여기서 저러한 식물의 반응들이 과연 '감정표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물질요소에 의한 산물인지는 더 깊은 연구가 따라야 할 것이다.
아무튼 난 이 내용을 보고 한가지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걸 이용하여 경보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완벽한 경보시스템이 될 것 같지 않나?
일단 침입자가 전혀 경계심을 품지 않을 확률이 크다는 면에서도 효과가 아주 뛰어날 것이고(나무울타리에 누가 신경쓸 것인가) 24시간 쉬지도 않을 뿐더러 고장날 일도 거의 없다. 또한 그 가족들은 수시로 정원에 물을 정성껏 주면서 우호관계를 잘 유지해 놓아야 하니 정서순화에도 아주 좋을 것이다. 안 그러면 한밤중에 몰래 들어오다가 경보기를 울리게 될지도 모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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