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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특별하게 이해받고 싶어 하겠지..
자기 상황, 자기 입장에 대해.
그래서 많은 영화, 많은 노래, 많은 책이
자꾸 마음을 건드리는 것일테고,
다양한 종교색과 모임들이 창궐하는 것일 터.
이해한다는 건,
앎에 의한 권력을 갖지 않아도,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어도
공감해줄 수 있으면 되는 것일 텐데.
재밌는 건
그 사람, 그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더라도 알려고 하는 게 느껴지고
그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할지라도
해결해주고 싶기까지 한 진심이 보일 때,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나보다.
예수님이 인간을 사랑했다 느껴지는 건
그가 전지전능한 신성을 갖고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심리학에서 말한 '공감적 이해'가 가능한 인물이었기 때문일거야.
상대방과 동일시하거나
상대방의 상황에 빠져버리면
도움 안되는 멘트를 날리거나
그냥 오바해서 울어버리든가..까지 할 수 있겠지만,
상담심리학에서는
그것이 최선은 아니라 한다.
사람의 동일시는
결국 환상의 영역이기가 쉽지 않겠는가.
전적으로 아파한다는 것도
자신의 굴레만큼 아니겠는가.
그래서,
되도록 내 입장이 되어주려고 하지만
자신의 세계와 한계를 인정하는
가장 겸손하고도 따뜻한 태도가
"공감적 이해"라고 느껴지나보다..
어제 이야기를 나누었던 선배는,
특별하게 친했던 것도
특별하게 따뜻한 척 했던 것도 아닌데..
참말 여유있게,
무척 겸손하게
그렇게 내가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었던 것 같아서
마음이 짠할 정도로 고마웠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무언가 말하게 하는 사람..
마음을 쏟아서 보여주어도 괜찮은 사람..
적절히 반응해 마음을 편하게 하는 사람..
그래야
카페에서 긴장하고 만나는 관계가 아니고
집에서 평생 보는 관계들 속에서
좋은 딸,
좋은 누나,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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