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빨래널다가'

베란다 가득 이불빨래를 널었다.
장마때문에 미뤄두었던 것이다.

거실에서는 바깥풍경이 넉넉하게 보이지만
방에 들어가니
널어둔 빨래들 때문에 창 밖이 콱 막힌다.

빨래만 널어두면 갑갑해 하시던
시어머니 생각이 문득 난다.
365일 내내 드러누워 계시는데
창 밖에 빨래가 가로막고 있으면
얼마나 더 답답하셨을까...

빨래를 좀 저쪽으로 밀쳐라~~ 이렇게 말씀하시면
어머니의 갑갑함이 느껴지면서,
괜히 역정이 나곤 했다.

혼자서 짜증났던 내 모습과 갑갑해 하시던 어머니 모습이 떠오른다.

빨래널다가...

리디 posted at 2004-07-29 14:53

reedyfox is level 38 llllllllll

저희 외할머니를 모셨던 외가쪽에 방이 세 개였는데, 부부방, 할머니방, 아이들방 이렇게 방이 세 개였어요. 그중에 할머니방은 아이들방과는 달리 창이 바로 나있지 않고 다용도실을 경유하게 되어있어 한낮에도 등을 켜두어야 할 정도로 어두컴컴했더랩니다. 그 당시 할머니는 폐가 좋지 않으셨는데 방 분위기와 함께 더 음울한 느낌이 났어요. 그때 생각을 했지요. 나중에 어머니 모시고 살때 햇빛 비치는 큰방을 드려야지 하고.

Homepage : http://reedyfox.com [새창에서 열기]

문명희 posted at 2004-07-30 11:38

mhmoon is level 1 llllllllll

착하다 승혁.

...
일상의 모습 한켠을
고스란이 웃음짓습니다.

시어머니를 참 사랑하셨군요.
...치사랑이 좀 어렵기도 하지요...

posted at 2004-07-30 12:08

coramdeomoon is level 6 llllllllll

맞아요...전적으로 동감...노인들은 환한 방에계셔야 해요.
그게 아준 실용적이예요.

젊은 우리는 날마다 밖에서 시간을 보내기때문에
밝은 대낮에 빛을 즐길 여유가 별로 없는데도
제일 크고 환한 방을 차지한다는 것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제일 작은 방에 침대하나로 만족했죠. 뭐 어차피 밤에만 들어가는 방인걸....

그런데...결혼하면 부부만 사는 것이 훨씬 성경적이라는 말씀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더라도
부부가 독립하는 것이 맞답니다.
정신적으로 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김진홍목사님 설교중)

필요에의해서 서로 동의해서 합쳐사는 것이 아닌
시부모님이나 한쪽부부의 강요(?)에 의해서 사는 것은
결코 ...행복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것 같아요.
서로의 문화가 너무 다르니까.... 문화충격에 가깝거든요...시집식구랑 더불어 산다는 것이...

저는, 따로 살았더라면....시어머님이 병들지 않았더라면
참 ...사랑하면서 살았을 것 같아요.

너무...힘든 시간을
너무 오래 보냈기때문인지
애틋한 감정이 다 말라버렸답니다...

영국속담에, 수프가 식지않을 정도의 거리에 자식을 두고 사는것이 행복이라고 하던데...

지금 생각으로는 출가시킨후 따로 살고 싶어요....부부만 남아서....

posted at 2004-07-30 19:59

joyful is level 1 llllllllll

전망 좋은 집에 사시는 듯 :)

posted at 2004-07-30 20:41

coramdeomoon is level 6 llllllllll

전망은 정말로~~좋아요.

앞뒤가 다 트였답니다.

뒷베란다까지 확~~~

2003년 1월 8일 이후 모두 명 오늘 명
메인 페이지
칼럼 보기
카툰 보기
게시판 가기
사이트맵
그밖의 것들

가입하면 정말 편합니다;;

▶	자유 게시판
	질답 게시판
	유용한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