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였다면 안 봤을 영화.
모처럼 엄마와의 저녁.
우리 모녀는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를 원했고 마침 시간도 적절했으니.
왜 그런 느낌.
책을 한권 샀는데,
쓸모라고는
책을 샀구나 하는 만족감과
한 500페이지 중에
예쁜 그림 하나 정도 발견한.
벤 애플렉은 역시
양복 입은 실루엣 하나는 근사하고,
리브 타일러는 그냥 <반지의 제왕>으로 끝냈음 싶고,
꼬마 아가씨 디게 귀엽고,
잠깐이지만 멧 데이먼 나와서 꺅- (그 또라이같은 표정!)
벤 애플렉 실루엣 보고 필 받아
며칠이 갈지 모르나 다이어트 결심.
남자건 여자건 불필요한 물질을 가지고 있으면
미관상 효율상 낫 쏘 굳이야.
어떻게 거지같은 청바지에 후줄근한 티셔츠를 입어도
그림이 나오고 그러냐, 벤 애플렉.
상호 배타적이지 않은 가치들을 가지고
마치 그런 양 교훈주려 애쓰는 80년대 드라마 같기도 하고.
(왜 애를 사랑하는 거랑 뉴욕에 가는 거랑 대립 가치야? 진부해.
하지만 대중의 취향이란 그런 거겠지..? 어려워.)
뭐, 감독 케빈 스미스가 엔딩 크레딧 즈음하여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건 애교있었어.
("I Miss You, Pop!")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지 알겠고.
덤벨이랑 러닝화랑 어따 뒀드라?
나에게 오늘
이 영화의 교훈은
뜬금없게도
다이어트.
명 오늘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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