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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는 아들 늙는 아들  
   posted at 2006-09-19 14:50:38
1928 hits  9 comments
coramdeomoon is level 6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board/2505  [복사]

'어...엄마 홍합 삶았네.......그냥 지나가는 말로 했었는데...'

며칠전부터 먹고싶다고 하길래
홍합을 맛나게 삶아두었더니
밤늦게 들어온 대한민국 고3 녀석이
입 찢어지게 좋아라 하면서 하는 말이다.

'거 봐라.... 나는 몇번 이야기해도 해줄까 말깐데...치....'
뒤따라 들어오는 그는 금방 샐쭉해진다.

'아들이 들어 오면 갑자기 얼굴색이 달라진다...'
'아들이 전화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다 들어준다...'
'아들만 챙기고 자기는 뒷전이라는 둥....
요즘들어
농담이라고 흘려듣기에는 좀 자주, 그리고 좀 강하게 어필하는 남편이다.

쟈는 고3이잖아...
그리고, 사실 당신이 더 멋있고 당신이 더 사랑스럽고 당신이 최고라고....
몇번 이야기해도 별로 믿지않는 표정으로
나와 아들 사이를 질.투.하는
이 머리 희끗한 중년남을
우짜만 좋소...

잔뜩 투덜대면서도 홍합 삶은 것은 자기가 제일 많이 먹는다. 국물까지....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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