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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코의 글을 읽다보니
나도 요즘 들어 더 자주 생각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 소꿉놀이를 언제쯤 그만 둘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막상 그때가 되면 어떻게 해야 되나 하는 막막한 생각.
지금 나의 미니홈은 주로 회사동료들과 동창들과
그러니까 가까운 지인들과의 일상의 수다나눔에 지나지 않는다.
짧은 메모들은 다이어리에 남기고
보통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와서 찍는 사진들.
글은 거의 올리지 않는다.
대부분 생각하는 섬으로 올리므로.
그저 퍼온글, 웃긴 것들, 그림들, 그저 그런 수다와 같은 것들 뿐.
언젠가 그만두게 된다면
내 사진 만이 아닌 지인의 사진들과
또 내 글이나 사진들에 지인들이 남겼던 그 많은 짧고 긴 코멘트들은
또 어떻게 해야 하나.
모르는 사람이라도 잠시 남겼던 방명록의 기록들은 또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그저 버려야 하는 것인지. 아님 그대로 퍼가서 어디론가 이식시킬 수 있을지.
컴퓨터는 도대체가 문외한이므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런데
블로그 좋긴 좋다만
아무도 와주지 않는 블로그라도 상관없는 건가?
아무도 오지 않아도 상관없고 내 멋대로 하는 재미에만 빠져있다면
블로그 코리아 같은 사이트가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파도타기라는 조금 유치한 이름으로라도
물결 같은 웹의 무한한 교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은
싸이월드의 장점도 될 수 있다고 생각. 하는데.
싸이월드
일상의 추억과 인간관계의 커뮤니티를 위해
또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자본주의의 시스템에는 반대하지만 일면 좋은 점도 있을 텐데.
미니홈에 사진을 올리고 지인들과 좋아라 하며 하루를 웃고 지내는 내가
요즘 들어 점점 더 무식쟁이 같이 느껴짐은 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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