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위험한 동거'

그제 일어난 일입니다

제가 일하는 호텔의 남자 화장실에서 오래전부터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으니...

아기고양이들의 야옹거림이였지요

춥고 배고픈 어미고양이가 새끼들을 보호 하고자 선택한 장소가 남자 화장실이였습니다

손님들의 항의가 있었는지 어쨌는지...

참다못한 남자직원이 고무 장갑을 끼고서 "꼬양이 잡으더 간다"(혀가 좀 짧아요 히힛)

하더군요

고양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트인 묘진랑..."잡으면 나줘!!" 라고 외쳤으니...

"니도 한마디 줄까"(오타 아니구요...실제상황입니다)

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고양이가 호텔 화장실에서 서식한다는 것을...

도둑 고양이 아니겠습니까...

조마조마 했습니다...도둑 고양이들은 정말로 위험하거든요

그런데 제 조바심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 직원은 10분도 안되어서 작은 상자 두개를 들고

오더군요(전기 테이프로 칭칭....감아서...)

"이게 뭔데?" 그 직원 왈 "꼬양이다...니 한마디 가뎌가라"

뭔가 아슬아슬한 추격을 기대 했던 터라 너무 쉽게 잡아온것에 대해서 조금은 아쉽더라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녀석 제가 다 데리고 와버렸답니다

그직원이 키울 자신이 없던지 포기한다더군요

얘들...화장실에서 사람 보고 자라서인지 그다지 저를 경계하지 않습니다

먹을꺼 다 먹고 물도 잘 마시면서 제가 부르면 쌩~하는거 빼구요^^;;

사진에 보이는 철망장은 제가 코카를 키우던 시절에 사둔건데...얘네들에겐 운동장이네요

지붕이 없는 스탈이라서 탈출을 염려했었는데 제가 보는데서 탈출해 버리더군요

겨우 잡아서 넣어 놓으니...그담부터는 제가 혀를 차면 제 눈치를 슬슬 봅니다

출근하면 탈출할듯해서 걱정했는데...이녀석들 제 맘을 알아주는건지 꼼짝 않고 있네요

너무 말라서 더 어려보이는 이녀석들에게 사랑을 많이 줄려구요...

담번에는 통통하게 살오른 녀석들의 귀여운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덧>고양이들만 봐주세요...지저분한 배경은 절대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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