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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의 끝자락임에도 붐비는 이마트를 빠져나와 글을 씁니다.
천호동에 있는 이마트는, 지하가 천호역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천호역에는 장애인 노약자용 엘리베이터가 있지요.
이마트에서는 무거운 장을 봐서 나오는 사람들이 꽤 있기 때문에,
특히 저희 어머니뻘 되는 분들은 장봐서 그냥 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됩니다.
이마트 1층으로 나오면 길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 먼 길을 돌아 건너가야 하니까요.
오늘은 기획상품-_-두루마리 휴지 24개와 기획상품-_-티슈 한 묶음과 기획상품-_-기타등등을 짊어지고 엄니와 둘이 엘리베이터 앞에 있었습니다.
역시 장을 본 어떤 아줌니가 좀 어린 딸을 데리고 같이 서 있었죠.
문이 열리고 노인분들이 내리는데 아이가 덥썩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려고 합니다.
아이 엄니가 재빨리 아이 어깨를 낚아채더군요. 있다가 타ㅡ 하면서.
그랬더니 아이가 엄니를 돌아보며 이렇게 외치더군요.
"왜 내가 먼저 타면 안 되는데!!!!"
아이엄니는 작은 소리로 사람이 내리잖아..라고 했답니다.
그걸 보고 오늘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부모가 바른 사람이어도 애새끼가 되먹지 못할 수도 있다.-_-
지하철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저는 성격이 못되먹어서, 사람이 내리지도 않는데 먼저 타는, 특히 젊은 애들을 보면
반드시 팔꿈치로 찍어-_-줍니다.
또, 사람들이 내리는 입구에서 문이 열리는데도 버젓이 서 있는 사람들, 특히 거기에
전화까지 물-_-고 있으면, 역시 등짝을 팔꿈치로 찍어줍니다.
찍는다기보다는 치는 것이겠지만.-_-
지하철 엘리베이터 그런 것에서는 내리는 사람이 먼저인 것은 상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상식은 무조건 먼저 타고 내리는 놈이 임자입니다.
모든 것의 개념이 시대에 따라 변하니 상식도 바뀌는 것이 당연할까요?
남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 기본적인 예절, 그런 것들을 바라는 것이 뒤떨어진 낡은 생각일까요?
예전에는 저런 기본이 없는 사람들을 보면 분노에 차서 어쩔 줄을 몰라했는데,
요즘에는 그냥 나름대로의 응징을 가합니다. -_-
그게 정신건강에 더 좋은 것 같아서...-_-;;;
여튼....
오늘 그 꼬마애를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점 사회가 그런 애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겠지요.
덧...
추석 잘 보내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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