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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벼운접촉사고였는데 상대편 기사가 나와서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해댄다. 경찰을 부르니까 그제서야 사과를한다..... 경찰이 가고나자 갑자기 태도를 바꿔, 사람 살려주는 셈치고 돈 조금만 받고, 보험처리는 하지말자고 애원이다. 여기서 '사람하나 살려달라'는 말이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다. 내가 보험처리하면 이 사람은 죽는다............이 사람이 죽고 사는것은 마치 내 손에 달린것처럼 이야기를 해댄다. 초보시내버스기사인데 견습 3일째라서 옆에 지도자인듯한 사람과 함께 다니고있는 중이라면서 좀 살려달라고 한다. 뒷좌석 손잡이가 들어갔다. 긁히기도하고....속상한다. 다리아프고 몸이덜덜 떨린다......남편을 조르다시피해서 대충 합의를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둑해지는데 밥알이 뱃속에서 곤두선다. 생각해보면 사람하나 살려주는 셈치고...이말에 속아넘어간것 같다. 어수룩하긴.........받은 돈으로는 어림도 없다는데....내 돈을 더 들여서라도 빨리 고쳐야겠다. 돈 들이고 바보 되고.... 어제 왜 내 차를 타고 나가자고했지? 난 왜 오토밖에 못 몰지? 온갖 생각이 들면서 자꾸 기분이 가라앉는다.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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