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에 대한 엔키노 영화 정보
'스텔스'에 대한 네이버 영화 정보
헌혈하고 받은 상품권으로 예매, 오늘 조조로 관람했습니다. :)
따지고 보면 '우주전쟁'이나 '금자씨'에 대한 기대만큼 관심을 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거의 매주 한 편씩 영화를 보는 편인데, 이번 주는 금자씨를 보기로 한 상태(내일 아침 조조)였습니다. 그러나 구역장이신 저희 어머니께서 '너무 더워 유일하게 에어컨 있는 우리집에서 여름 동안 줄곧 구역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는 소식을 통보하시어, 대피 비슷한 형식으로 보러 가게 된 영화가 '스텔스'입니다. 제 가슴을 벌렁벌렁하게 만들었던 제시카 비엘 때문에라도 언제고 보게 되긴 했겠습니다만, 오늘은 아니었죠. 어쨌건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봤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목을 받지 못하는 건 저로부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씨쥐뷔 주안9에서는 3일 전까지도 상영 일정이 잡히지 않을 정도였고 막상 스크린에 걸린 오늘도 가장 작은 3관에서였습니다. 금주 개봉 최신작인데도 엔키노 일면의 영화 목록에도 들지 못했더군요.
이런 '겸허한 마음과 여건' 탓인지, 상당히 괜찮게 보았습니다. 반전 스릴러 영화는 아니지만서두, 내용의 전개가 약간의 의외성을 띠기 때문에 자세한 줄거리를 말씀 드리진 않겠습니다. 확실한 건, 예고편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인공지능 전폭기의 폭주와 그놈을 때려잡는 주인공' ← 요 얘기가 전부가 아니란 사실입니다. 뻔했을 수도 있는 이야기를 조금 색다르게 풀어나간 성의가 보입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인 건 또 아니죠. 맨처음 조종석 관련 대사를 들으신 분은 50분 이내에 그것이 앞으로 전개될 내용의 중요한 복선임을 깨달으시게 될 정도로 빤합니다. 제가 '이야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말씀 드리는 것은, 주어진 시간을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마다 적절하게 배분, 무리 없이 풀어냈다는 것이죠. 마치 영화 아일랜드가 다소 과장스런 액션으로 무리를 범하긴 했으나 전체적인 그림에 있어서는 '그래도 웰메이드' 라는 평가를 받는 것처럼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제시카 비엘은 많은 남성들을 가슴 설레게 할 것 같습니다. 몸이 아주 실하거든요. 보면서 우리 나라 여우들 중에서 비엘과 같은 전사형 캐릭터를 소화할 만한 사람이 없음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마하를 오고 가며 몇 G의 중력 가속도를 소화해내는 여성 파일럿이라면 관객이 한 눈에 '몸 좋다'라고 느낄 만큼 땡땡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단적비연수의 김윤진 말고는 그처럼 강인한 이미지를 느끼게 해준 배우는 보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편대장 조쉬 루카스는 그리 자주 접한 배우가 아니었음에도 무척 친숙함을 주는 뭔가가 있는 배우였습니다. 특히 그의 눈웃음은......정말....... 연애 좀 할려면 역시 눈가에 주름 몇 개를 겸비하는 건 필수일듯 합니다. OTL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바로 멋진 전폭기 넉 대입니다. 이 전폭이의 뽀대로 별점 두 개 반 정도는 먹고 들어가지 싶습니다. 공중전 장면들 참 멋있고 배경으로 묘사되는 항공모함 갑판의 모습도 썩 근사합니다. '그놈'이 마지막에 'Good bye' 하고 읊조리는 장면에선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돕디다. 이놈의 감성....;;;;;
덧.
또 심각하신 분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나라에 느닷없이 쳐들어가 미사일을 퍼붓고 기총을 쏴대는 장면들을 들어 그 어떤 정치적 담론을 제기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영화니까... 하고 편하게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리미는 다리미잖습니까? :D
덧2.
인공위성의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과도한 성능이랄지, 해리어 기능이 없던 전폭기가 갑자기 비행선의 느린 선회속도에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저속 비행을 한달지, 하는 여러 옥에 티가 보였으나 역시 다리미로 넘어가기로 맘 먹으면 편하게 넘기실 수 있습니다. :D
덧3.
참 괜찮았던 장면이 몇 개 있습니다. 초반 주인공 세 명이 바에서 농담을 주고 받는 장면, 제이미 폭스가 태국 여인과 들판을 거니는 장면, 마지막에 둘의 대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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