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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에 "넌 어찌 친구 대접할 줄을 모르냐"는 어머니의 책망으로 말미암아 덩열 군을 집으로 데리고 와 '새싹날치알고추장비빔밥'을 손수 만들어 먹인 적이 있다. 그리고 며칠 전에 문득 떠오른 게 있었으니, 그날 비빔밥을 만들며 참기름을 넣는 걸 깜빡한 것이다.
그래, 덩열 군을 만난 자리에서 그 얘길 꺼냈다.
리디 : 있잖아. 접때 비빔밥 먹은 거.
덩열 : 그래.
리디 : 그때 내가 깜빡 하고 빠뜨린 게 있었어.
덩열 : 아~ 참기름?
글쎄, 이 녀석이 알고 있었던 것이다!
리디 : 어? 알고 있었어?
덩열 : 그러엄~
리디 : 그거 빠진 걸 어떻게 느끼지?
덩열 : 아~참~ 짜식. 내가 또 한 미식(美食) 하잖냐.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친구들 사이에 늘 있는 대화 패턴.
리디 : 근데 그걸 지금까지 두고 두고 생각하고 있던 거야?
덩열 : 응?
리디 : 내가 비빔밥 얘기 하자마자 '참기름!' 그랬잖아, 니가.
덩열 : 근데?
리디 : 얼마나 그게 야속했으면 '참기름!' 그러냐구.
덩열 : 그런 얘기가 아니지!
리디 : 머가 아냐? 참기름 안 들어갔다 싶으면 그냥 그 자리에서 말을 하지,
어떻게 그걸 입때까지 가슴에 꼭꼭 담아 두고 있냐?
덩열 : 그냥 생각이 나서 말한 거지!
리디 : 놀고 있네. 오늘 내가 이 얘기 안했으면 평생 그거 가지고 혼자 끙끙
앓았을 거 아냐. 아주 얘가 밴댕이 속알딱지네.
덩열 : 이 자식이.....ㅠ.ㅠ
후후후.
우리 15년 우정의 비결이랄까나....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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