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근로 일상화 법정시간 훌쩍
- 한겨레 2007-04-10 05:09
이 이슈와 관련해 쏟아져 나오는 누리꾼들의 성토가 그리 깊은 고민에서 나온 것이 아닌 건 분명한 것 같다. 현재의 업무시간(09:00~16:30) 역시 그들이 말하는 밥 먹듯이 야근을 하는 평범한 노동자들에겐 접근하기 힘든 시간대다. 저 시간에 맞춰 퇴근을 하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월급쟁이는 아마 대한민국 땅 위에선 초중등학교 교원들 밖에 없을 터.
그러니 은행권 노동자들의 근무 시간 단축에 그토록 반발을 하는 대부분의 심리는 '연봉도 높은 것들이...' 하는 - 일전의 항공기 조종사 파업 때 보여준 것과 유사한 - 심리 언저리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라 느껴진다.
오히려 나는 극악한 노동시간 때문에 쉬어야 한다는 그들의 손을 들어주는 대신, 근무 시간대를 조정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꼭 마감시간을 땡겨서 1시간을 단축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업무 시작 시간을 10시로 늦추어도 노동시간이 한 시간 줄어드는 것은 마찬가지. 아침에 한 시간 더 주무시고 사람없는 한산한 시간에 쾌적하게 출근하셔서 좋고, 시민들은 마감시간 동일해서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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