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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중 몇몇 열심당원들께서는 포털 게시판이나 블로그 댓글란에서 기독교를 변호하느라 맘고생이 심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다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행동입니다. 그냥 커피프린스 1호점이나 보세요. 잠을 자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사흘째 회사에서 야근 중인데 정말 잠을 자고 싶습니다. -ㅅ-)
미얀마에 단기 선교 갔을 때, 산지족 전도 여행을 하면서 팀원들 모두의 기억에 남은 사건이 있습니다. '리디머'라는 무언극을 하는데, 예수님이 사탄에게서 채찍질을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비록 연기지만 예수역을 맡은 사람이 종종 부상을 당하기도 할 정도로 과격한 장면입니다. 때문에 굳이 극의 흐름을 모르더라도 숙연해지는 대목인데...... 산지족들은 그 장면을 보고 웃고 즐거워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은 넘어지면서 박혀 있던 돌에 손바닥이 찢겨 피를 줄줄 흘리는데도 재밌다며 더욱 깔깔대고 웃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우리는 적이 당황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선교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이 고상한 것이라고 성경은 말하지만, 죄에 속한 존재들은 그것을 알지도 느끼지도 못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복음을 비웃고 조롱하며 저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실체를 직시하십시오. 여러분은 그런 존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겁니다."
그때는 그런가보다 했지만 저는 들으면서도 그 말뜻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단기 선교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 그 일을 잊어버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5월쯤에 일대일 양육자의 집에 가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다시 한 번 감상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영화를 보다가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미얀마에서 겪었던 경험과 너무나 똑같은 장면이 영화 속에서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로마 병사들에게 채찍을 맞는 장면이었습니다. 예수님이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 하자, 옆에 있던 몇몇 병사들은 깔깔 거리며 즐거워합니다.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믿지 않는 자들이 예수와 복음을 비웃고 조롱하며 저주하는 것 말입니다. 선교사님의 말뜻을 그제서야 이해했습니다.
저들의 악한 말과 손가락질이 아프가니스탄 단기 선교팀의 어리석음 때문에 촉발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믿지 않은 자들은 복음을, 예수를, 기독교를 비웃고 조롱하고 저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그들이 갖고 있는 죄의 속성입니다. 단지 그것을 고양이 발톱마냥 숨기고 있었는데, 잠시 겉으로 드러낼 계기가 생긴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들과 논쟁하여 무언가를 바로잡아 보겠다는 생각은 그들을 붙잡고 있는 죄와 흑암의 세력과 싸워 이기겠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이길 수 없는, 이길 필요가 없는 논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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