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보이지 않는 손길들'

501 강의실은 400여석이 조금 넘는 중형 강당으로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매주 화요일 아침 8시부터 낮 12시까지 회사법 강의가 진행된다. 오늘도 자리를 잡고 팔걸이 안에 들어있는 간이 받침대를 펼쳐 올리다 눈이 찌푸려졌다. 쏟은 커피가 말라붙어 있다. 청소용역 직원이 400석이나 되는 좌석의 간이 받침대를 일일히 확인하고 닦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왈칵 짜증을 내며 자리를 옮기려다 생각을 바꾸어 물휴지를 꺼내 커피자국을 말끔히 닦아내었다.

그러고 보면 지금 내가 앉은 이 자리와는 달리 대부분의 좌석이 깨끗한 채로 유지가 되고 있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몰상식한 사람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그러니 다른 자리들도 원래 깨끗한 게 아닐 것이다. 또다른 누군가의 수고로움에 힘입어 닦여지고 보살펴졌을 것이다.

세상을 제대로 돌아가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고마운 손길들이다.

2003년 1월 8일 이후 모두 명 오늘 명
메인 페이지
칼럼 보기
카툰 보기
게시판 가기
사이트맵
그밖의 것들

가입하면 정말 편합니다;;

▶	리디의 생각하는 글
	리디의 헤드라인
	써니의 생각하는 예배자
	써니의 헤드라인
	마크의 주님과의 열애
	마크의 헤드라인
	인이 칼럼
	인이의 헤드라인
	HTML 페이지
	- - - - -
	준희의 칼럼 I hope
	준희의 헤드라인
	크리스찬의 애인
	조약돌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