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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우주전쟁 ★★★★ 원작이 이런 걸 어쩌라고  
 리디  posted at 2005-07-08 23:40:31
5999 hits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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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7. 10. 트랙백 추가.
왠만해선 맞트랙백 쏘기는 안 하는데, Gaya 님 글이 제 맘하고 꼭 같아서 트랙백을 보냅니다. 스포일러 '한 다라이'이므로 영화 보신 분만 읽어보세요. :)



이 글은 영화 '우주전쟁' 중 일부 줄거리를 담고 있으나, 원작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영화의 결말은 일체 언급하지 않습니다.

'우주전쟁'을 보고 실망했다는 분들이 한결 같이 내뱉는 말은 '결말이 너무 허무하다' 는 것이다. 그런데 그 부분만큼은 영화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기대' 탓이라고 말해두고 싶다. '우주전쟁'은 1898년 출판된 허버트 조지 웰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낙지 같이 생긴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 자신의 몸을 닮은 거대한 기계를 이용해 지구를 초토화시키다가, '그것'에 의하여 저지되고 만다는 내용 전부가 원작을 기초로 하고 있다.

그러니, '그 결말'이 너무 허무하다고 해서 영화 '우주전쟁'을 비난하는 것은 불합리하지 않은가. 나는 원작 소설을 국민학교 때 읽었는데, 분명 미지의 존재로부터의 위협에 대한 공포를 다루는 소설이었지, 결코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외계인의 PC에 바이러스를 업로드하는 따위의 황당한 SF 전투 소설이 아니었다.

국내에 '환상 특급'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MGM의 The Outer Limit 시리즈를 아는 분 계시는가. 그 가운데 시즌2의 12번째로 방영된 Inconstant Moon은 이와 같은 '미지의 위협에 대한 공포'를 탁월하게 그린 작품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어느날 밤 달이 태양처럼 빛나고 밤하늘은 극지방의 백야와 같이 환하다. 장거리 전화는 불통이고 텔레비전도 나오지 않는다. 대학 교수인 주인공은 달이 저렇게 밝은 빛을 내는 것은 지구 반대편에 엄청난 광원(光原)이 생겨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태양이 폭발했다든가......  지구 반대편은 이미 태양 폭발의 복사열로 불구덩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있는 곳 역시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불구덩이가 되리란 것을 알고 있다. 이후 이 드라마는 인류 최후의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된 한 교수의 몇 시간을 다룬다.

Inconstant Moon의 한 장면

Inconstant Moon에는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온도시가 불타는 장면도 없고, 건물들이 잿더미가 되는 장면도 없다. 주인공이 그 역경을 헤쳐나가는 건 더더욱 아니다.(어짜피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 작품의 대본과 연출이 의도하는 것은 - 그와 같은 것이 아니라 - '인류 최후의 시간'이라는 절박함과 공포가 어떤 것인지를 얼마나 정교하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느냐 하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우연치 않게 접한 이 작품을 보고 나는 열광했다. 그런 실존처럼 느껴지는 공포감은 그전에도 그후에도 맛본 적이 없다.

'우주전쟁'은, 그리고 그 원작 소설도, 이런 맥락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기억한다면 이 영화를 즐겁게 감상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고 역습을 할 여유가 있던 '인디펜던스 데이'와는 달리, 영화 '우주전쟁'에서 묘사되는 지구인들은 말 그대로 '아아.... 정말 끝이로구나.....'는 무력감과 공포에 휩싸이게 한다. 희망이라곤 철저히 사라진 그 와중에 공포에 질식된 인간들은 의로운 '영웅'은 커녕 어떻게든 목숨이나 부지해보려는 발악만이 본능으로 표출된다. 페리호에 타기 전, '일행이 셋'이라 말했다가 순간 이웃 살던 옆 사람을 돌아보며 '다섯'으로 수정하는 대목이나, 이웃 사람이 걸리적거리지만 일말의 도리는 있기에 꼭 붙어다니라고 말은 하나, 정작 상황이 급해지자 자신의 가족만 챙겨서 배에 태우고 쌩까는 대목, 다른 영화에서라면 자발적으로라도 차에 태웠을(분위기도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게 설정되었을) 주인공이, 자신의 가족에 위협이 된다며 피난민들을 차로 받아버리는 장면들은 이런 영화적 설정을 뒷받침하는 에피소드들이다.

주인공이 무려 지구를 구하는 일 따위는 없다. 그가 한 일, 할 수 있었던 일, 해야만 했던 일은,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 가족을 살아남게 하는 것뿐이었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감상은 영웅 '탐 크루즈'가 어떻게 지구를 구하느냐가 아니라, 초라하고 무능한 한 아버지가 살려고 어떻게 발버둥치는지에 집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였던지라, '가족주의'와 '영웅주의'의 더깨를 채 긁어내지 못한 구석이 자주 보인다. 예컨대, 바구니에 갖혀 있다가(이것도 원작의 설정) 탈출하는 방법이라든지, 그냥 놔둬도 죽을 그넘들을 향해 로켓포를 쏘도록 조언을 한다든지 하는 장면 말이다. 특히, 영화를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아들이 죽지 않았다는 설정이다. 마치 영화 '터미널'에서 탐 행크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결혼하는 것으로 엔딩을 내는 것과 같은 만행이었다. 정말 원작의 의도를 십분 반영하려고 했다면 사정 볼 것 없이 죽여버리는 게 옳았다. 그렇게 하는 편이 '탐 크루즈가 딸을 살려낸' 것이 아니라 '딸과 함께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아들을 죽였으면 별 반 개 더 줄 수 있었는데....)

또 하나, 원작에 충실하지 못한 부분. 괴전투기계가 애시당초 수백만년전 지구에 묻혀 있었던 것으로 나오는데, 수백만년 동안 지구침공 계획을 세우면서 어떻게 '그 결말'을 가져올 수 있는 '그 인자(因子)'를 간과할 수가 있나? 원작에서는 집채만한 굵기의 긴 전봇대 같은 것이 우주에서 날아오고, 그 안에서 괴전투기계가 기어나오는 걸로 되어 있다.

덧.
개인적으로는 초반 괴전투기계가 등장하고 난동을 부릴 때 탐 크루즈가 허겁지겁 차 사이를 피해다니는 연기, 탐 크루즈 가족이 자동차를 타고 피신할 때 뒷창문으로 '그것'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는 다코타 패닝의 연기가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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