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교회에서 5월 5일에 청년부 연합 체육대회가 있는데 그날 꼭짓점 댄스를 할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제가 워낙이 몸치고 무엇을 하기 전, 미리 견적 다 잡아놓는 성격이라 동작 좀 익혀가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들어가 '
꼭짓점 댄스 배우기 동영상'
을 봤는데 이런 걸 컨텐츠라고 올릴 필요가 있는지 상당히 의아스럽네요.
명색이 '배우기' 동영상인데도 수 차례를 보았지만 동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후반부로 가면 '오 필승 코리아' 노래와 매치가 되는지조차 헷갈립니다. 이런 배우기 동영상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상상플러스'의 김수로 씨 등장 부분만 편집해 놓은 것과 무슨 차이점이나 장점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군대 시절 태권도 품세 배울 때 생각이 나네요. 선임병이 품세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준 다음, "자, 시~작!" 하고 지켜보더군요. 그걸 어떻게 한 번 보고 외우겠습니까? 하지만 봐주기 없이 '선착순'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연병장 끝까지 달려갔다 와서 헐떡거리는 애들 앞에서 또 한 번 품세 시범을 보이더니 "자, 시~작!" 하고 시켜봅니다. 그게 제대로 된 교육이겠습니까? 다음넷에서 제공하는 '꼭짓점 댄스 배우기 동영상'은 그 수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분 나쁘게 들리겠지만 배우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저희 또래에서는 6월 초에 헌금 특송을 서는 것을 목표로
워십 댄스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우습게도 안무 교육 담당이 저랍니다. 단지 어느 박자에 어느 동작을 해야하는지 익히는 데에만 안무 동영상을 100번 이상 봐야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또래들에게 조금 가르쳐 봤는데, 다들 정말 쉽다는 거예요. '가르쳐 주는 것'의 목적이 그거 아닌가요? 한두 번 듣고 봐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을 풀어 쉽게 설명해주는 것...... 그게 아니라면 가르쳐줄 필요조차도 없죠. 각자가 100번을 다시 반복해야 하는 낭비만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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