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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일조 제 몫 찾기  
 리디  posted at 2011-08-09 09:08:57
4350 hits  0 comments
 http://reedyfox.com NeWin reedyfox is level 38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fox/1897  [복사]

얼마 전에 제가 출석하고 있는 인천 주안장로교회의 대출 추정금액이 100억 원에 달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근저당권 설정 금액은 130억 원). 근저당권 설정 시점이 2001년이니 부평성전 건축에 소요된 자금이었던 듯싶고, 비슷한 규모의 금액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원금 상환이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어찌됐건 가장 저렴한 대출 상품 축에 드는 전세자금 대출도 연리 5%가 넘는데 이 기준으로만 보더라도 이자로만 한 해 5억 원 이상의 돈을 은행에 퍼주고 있는 셈입니다. 그 돈은 모두 성도들의 헌금이겠지요. 교회는 "너희의 재물을 좀과 동록이 슬며 도둑이 침탈해 가는 곳간에 쌓아두지 말고, 너희 하나님 아버지의 하늘나라 창고에 쌓아두라"는 성경말씀을 가르치지만 실상은 그 재물의 적지 않은 부분이 은행들의 창고에 쌓이고 있는 우스운 꼴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십일조를 지금까지처럼 꼬박꼬박 교회에 바치는 것이 합당한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십일조의 가장 근본이 되는 정신은 내가 물신이 아닌 하나님을 섬긴다는 사실을 십 분의 일이라는 상징적 금액에 대한 무조건 적인 포기 행위를 통해 스스로 신앙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런 목적에 의해 포기된 재물은 구약의 레위인에 속하는 목회자들에 대한 공궤와 고아와 과부들에 대한 구휼 등을 위하여 사용됩니다.

그런데 교회가 성도들로부터 거두어들인 십일조를 제 목적에 맡게 쓰지 않고 엉뚱한 데에 사용하고 있다면 이를 그대로 두어도 괜찮은 것일까요? 혹자는 하나님께서 알아서 사용하실 테니 열심히 십일조만 내라고 하십니다만, 자식들의 타락을 묵임함으로써 그 죄를 더욱 크게 만든 엘리 대제사장과 같은 책임방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압다물고 돈만 내라는 것은 기독교의 어두웠던 역사를 통틀어볼 때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멀리 떠났던 자들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성도들을 혹세무민했던 대표적인 슬로건이었지요.

문제는 큰 교회에 너무 많은 헌금이 몰리고 있는 점입니다. 그러니 (목회자들이) 수 억에서 수십 억이나 되는 헌금을 은행 이자로 지출하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버리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성도들에게만 주입했던 논리인 "재물이 있는 곳에 탐욕이 있다"는 진리는 교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교회에 돈이 너무 많으면 교회는 탐욕에 빠지게 됩니다. 돈을 어디에 써야할지 하나님 기준에서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이 보기에 옳은 대로 판단합니다.

제가 제안드리는 것은 이렇습니다. 재물을 통한 신앙고백인 십일조를 철저하게 드리되, 하나님의 목적에 좀더 부합하는 곳에 나누어 드리는 것입니다. 헌금의 본래 목적 중 레위인을 배려하는 측면이 있으니 만큼, 두 달에 한 번이나 세 달에 한 번 정도는 본교회에 십일조를 하고 나머지 십일조는 미자립 교회, 농어촌 교회, 사회봉사/공익단체, NGO등에 기부하는 것입니다. 자주 사회면에 오르내리는 딱한 처지의 이웃들에게도 좋고, 내 주변의 힘든 상황에 처한 지인들에게도 좋습니다. 십일조가 마땅히 가야할 곳으로, 제 몫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헌금자의 이름이나 헌금 액수를 주보에 게시하는 지금의 세태를 예수님이 보신다면 무어라 하실까요? 예수님이라면 대출을 받아서까지 크고 으리으리한 새성전을 건축하셨을까요?신앙의 이름을 빌어 장사를 하는 물신이 기독교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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