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연대 대표 성재기 씨는 그의 철학보다는 기행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일부 사회 이슈에 대한 그의 발언은 정말 철학적인 고민에서 사유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제쳐놓고라도 대단히 상식적이며 합리적이며 진실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이 동영상
http://youtu.be/JsfGnv82TkE
이 동영상에서 그는 아청법을 위시하여 작금에 벌어지는 일종의 공안 분위기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기회다 싶어 아청법을 무기삼아 남성성 자체를 공격하고 싶어하는 마초적 페미니즘에 대한 분개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나 역시 아청법에 담긴 50%의 무지한 진정성과 나머지 50%의 불순한 페미니즘을 동시에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무지함과 불순함은 줄담배를 성폭력으로 규정하고 그 규정에 야합하지 않는 사람을 폭력적으로 짓밟은 사례를 통해 단적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참고 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2265727 )
환상 속의 인과관계에 근거하여 세상의 저질문화를 단죄하고 싶은 사람들이 내 주변에도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성폭행범의 PC에서 야동 파일을 찾아내고서는 "거봐라, 야동을 보고 범죄를 저질렀다!" 라고 외치는 분들은 대한민국 범죄자의 99.9%가 쌀밥을 즐겨 먹고 집에서 다량의 쌀이 발견되었으므로 쌀을 위험한 물건으로 규정짓고 그 유통과 판매를 법적으로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우스개에는 어떻게 반응할지 매우 궁금합니다.
야동을 보고 성폭행범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성폭행범이 남자이고 남자의 PC에는 으레 야동이 있는 것입니다. 그게 진실입니다. 성폭행범 뿐만 아니라, 남성 절도범, 남성 사기범, 남성 무고범, 남성 위증범, 남성 교통규범위반자 누구든 압수수색영장을 받아서 집에 들이닥쳐 보십시오. 그의 PC에는 야동 파일이 있거나 혹은 삭제된 흔적이 있을 겁니다.
정확한 인과관계에 대한 분석과 증명 없이 지금의 아청법과 같은 모호한 원칙으로 누구든 형사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아동과 여성을 성폭력으로부터 지키는 원래의 취지는 전혀 달성하지 못한채 대중을 폭압하는 권력의 외연만 키우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지금 중동의 일부 국가와 20세기 초반 미국처럼 금주법을 시행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밀주를 하다가 범법자가 되었지만, 권력자와 부자들은 공공연히 비싼 술을 밀매하여 그들의 사교장소에서 마시고 즐겼습니다.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도 유수의 언론사 사장과 검사, 고위공직자들은 연예인을 불러 술시중을 들게 하고 아가씨를 골라 온갖 성적 유희를 즐기지만 처벌받지 않습니다. 그런 자들이 백성이 음란하다며 가장 내밀한 성의 영역까지 까발리며 수갑을 채우려 합니다.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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