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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팀의 2005년도 논문에 의혹을 제기한 분들이 한결같이 하셨던 말씀은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어제 오늘, 아직 결말은 나지 않았으나, 황우석팀에 대한 의혹 제기가
설득력이 있다는 표지가 점점 부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때에 저는 제가 옳았다는 것이 입증이 되는 것 같아서
기뻐해야 할까요?
아니요.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목소리가 끝끝내 통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승자와 패자처럼, 이편이 이겼기에 저편을 죽이고, 저편이 이겼기에
이편이 조롱당하고 몰살 당해야 하나요?
그렇다면 그것은 진실에 대한 목마름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지적 허영을
충족한 사람의 또다른 칼부림일 뿐입니다.
치열한 논쟁의 한가운데 함께 있었던 상대방의 의견도 귀합니다.
그들도 이 사회의 구성원이며 자신의 가치관 안에서 소신있게 내는 목소리의
주인공입니다. 사건의 종국에 이르러 자신들이 주장했던 논거와 대의가
과연 옳았던 것인지는 각자가 판단하게 합시다. 끝내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끝입니다. 논쟁 가운데 벌어졌던 크고 작은 상채기들조차
우리가 모두 바라는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기 위해 끌고 안아야할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비웃지 맙시다.
조롱하지 맙시다.
내가 옳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찾던 진실을
자신이 직접 대면할 수 있다는 사실에
소박한 기쁨을(그러나 그 보다 깊은 슬픔을) 느꼈으면 합니다.
이 세상의 그 누구든 남이 뿌린 씨앗의
열매를 먹지 않은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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