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박한 기억력 때문에 아무리 생시처럼 꿈을 꾸어도 잠을 깸과 동시에 거의 다 잊어버리는 편이다. 오늘은 꿈이 좀 독특해서 정오를 넘긴 지금에도 또렷한 부분이 많이 있다.
어떤 경로를 통해(이부분은 기억이 안남) 어떤 교회에 갔는데 그쪽 신도들이 교회자랑이 대단했다. 특히
'우리 목사님이 말이죠~' 하면서 교주 모시듯 했는데 그게 몹시 못마땅했다. 드디어 교주 아니 목사님께서 등장하셨다. 뭔가를 보여주겠다며 간단한 신상명세를 작성하란다. 작성했다. 그랬더니 성명부터 시작해서 하나 하나 풀어가며 올해 운수가 어떻게 저떻고 주절대는 것이었다. 주술사처럼 라틴어인지 히브리어인지 못알아듣는 말도 중얼중얼거렸다. 들으면서
'오... 점쟁이 같네요' 하면서 비꼬아주려했는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까 그 신도 중 여집사 한 분이
"점쟁이처럼 쪽집개죠?" 하며 날 쳐다 보는 것이었다. 그래, 말을 받아 이렇게 대꾸했다.
"목사 때려치고 점집이나 개업하시죠!"
여기까지는 특별한 얘기도 아니다. 한 마디 하고 휙 돌아나오는데 갑자기 그 목사 이름이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목사님 성함이 뭐죠?' 하고 물었더니
'정판옥입니다. 판사 할 때 판, 옥 할 때 옥' 이라고 대답했다.
정판옥(判玉). 옥을 골라낸다는 뜻인가....
그러고 잠에서 막 깼을 때 이런 이름의 목사님이 설마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있었다!!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C1%A4%C6%C7%BF%C1&frm=t1
물론 내 꿈 스토리와 전혀 상관없는 분이다. 실없는 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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