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블로거를 위한 기도'

주여, 내가 이런 블로거가 되게 하옵소서

최소한 하루에 글 하나는 올려야 정기적 방문객이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이란 강박에서 벗어나
블로깅을 함에 있어 늘 여유를 갖게 하옵소서

들르는 글 수집 사이트에서 좋은 글을 발견했을 때는
반드시 추천을 잊지 말게 하시어
괜한 질투와 경쟁심을 버릴 수 있게 하옵소서

시도 없이 벌어지는 수많은 논쟁 속에서
자신이 끼어야 할 논쟁과 끼지 말아야 할 논쟁을
분별할 능력을 주옵소서

만약 논쟁에 직면하게 된 상황이라면
비겁하게 물타기를 하거나 찌질이 같이 억지를 쓰지 말게 하시고
오로지 평소에 공부함으로써 성실한 토론자가 되게 하소서

카운터와 레퍼러로부터 자유롭게 하시며
댓글이나 방명록의 입바른 인삿말에
부질없는 포만감을 느끼지 않게 하소서

행여 블코탑이나 올블로그 인기글에 등극할지라도
참으로 위대한 것은 소박함에 있음을
잊지 않는 겸손을 허락하소서

덧.
맥아더의 '자녀를 위한 기도'의 패러디임.
5연은 젯털 님 글

참고함.

두호리 posted at 2005-01-29 00:24

Guest is out of level

답글 어떻게 달아야 하는지 한참 찾았습니다. -_-;; ㅎㅎ
블로거들에게 아주 공감되는 글일거 같습니다. ㅎㅎ
'댓글에 부질없는 포만감','카운터와 레퍼러의 압박','물타기와 찌질이같은 억지'부분에서
심하게 공감이 되는군요 ^^

Homepage : http://dooholee.com [새창에서 열기]

Arashiel posted at 2005-01-29 00:27

Guest is out of level

으윽... 진짜 대단하십니다. ㅡ.ㅡb

기린 posted at 2005-01-29 02:45

Guest is out of level

아아 정말 감동적이군요 ㅠ_ㅠ

Homepage : http://rinspace.com [새창에서 열기]

블라 posted at 2005-01-29 04:27

Guest is out of level

어떤 종교의 기도의 마지막엔 늘 아멘... 이 붙더군요.
리디님의 기도의 시작에 주여... 라는 부분은 그 어떤 종교의 '주'가 아닌
자신의 믿음이 가르키는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어떤 종교를 떠나서 말이지요.
그래서, 블로거를 위한 기도의 끝에 무엇으로 마무리를 하면 좋을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짧은 시간동안 생각을 해서인지 마땅한것이 없군요.
뭐 좋은 것 없을까요?

리디 posted at 2005-01-29 09:58

reedyfox is level 38 llllllllll

암거나 갖다 붙이면 됩니다. 알라후 악바르~ 는 어떠세요? :)

highits posted at 2005-01-29 10:31

rhimv is level 1 llllllllll

공감이 가네요. :)

posted at 2005-01-29 23:07

nuna0604 is level 12 llllllllll

음 사장님의 진정한 내공이 드러난 글입니다 :D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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