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뜬다 싶은 드라마는 포탈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꾸준히 스토리가 제공된다. 대장금 때는 피해가느라 고역이었지만, 파리의 연인의 경우는 대충 살펴보는 편이다. 태영을 내심 많이 좋아했던 수혁은 너무나 존경하고 애착을 가졌던 삼촌 기주가 자신의 연인을 채어가자 그 존경과 애착을 증오와 복수심으로 바꿔 먹었나 보다.
그토록 좋아했던 사람을 단지 여자 때문에 그토록 미워할 수도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에이, 드라마니까 그런거지 무슨 여자 때문에... 쳇.....
그런데 만약 내 동생이 어느날 춘천아가씨를 데리고 와서 둘이 사랑하노라고 결혼하겠노라고 말한다면 어떤 기분이 될지 상상해보았다. 기분 참 드럽더라. 화가 치밀어 오르며 동생 얼굴 평생 안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내 입장에 인물을 하나 하나 대입해보니 드라마 스토리가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했다.
여기까지가 어제 했던 상상인데, 방금 전에 내 동생 역활에
덩열군을 넣어보았다.
덩열군이 춘천아가씨를 데리고 나타나 우리 사랑한다고, 너한테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우릴 축복해줄 수 없냐고 말한다면 어떨까.....
여전히 기분 더러운 거야 부인할 수 없겠지만, 이해하고 용납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덩열-춘천아가씨 부부를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참이슬을 찾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들을 축복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삼각관계에 대한 상대적 입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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