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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어느날 제우스는 새들을 다스릴 군주를 임명하려고 지원자들을 물색한다는 포고를 내렸다. 지원자들이 지정한 날짜까지 그의 앞에 출두하면 제우스는 그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를 왕으로 뽑으려고 생각했다.
까마귀는 자신이 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까마귀는 새들을 다스려보고 싶은 욕망을 버릴 수 없었다. 그리하여 까마귀는 자기 동료들에게서 떨어진 깃털을 찾으려고 숲과 들을 헤맸다. 그리고 그 깃털을 온 몸에 꽂고 화려한 치장을 했다.
지정한 날짜가 되어 새들이 모였는데, 까마귀가 많은 깃털이 붙은 화려한 옷을 입고 나타났으므로 제우스는 그를 왕으로 삼으려고 추천했다. 이것을 본 다른 새들이 분개하여 까마귀로부터 자신들의 깃털을 제각이 뽑아 냈기 때문에 왕으로 추천 받은 까마귀는 도저히 아름답다고 말할 수 없는 보통 까마귀가 되어버렸다.
<확장판>
어느날 uncanni님은 블로거들에게 읽을 만한 글들을 추천해주기 위해 블코TOP을 게시한다는 포고를 내렸다. 그날 그날 블코에 피드되는 로그들 중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것들을 메인으로 올려 널리 읽히게 하려고 생각했다.
펌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로그다운 것이 없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펌 블로거는 블코탑에 올라 더 많은 카운터를 올려보고 싶은 욕망을 버릴 수 없었다. 그리하여 펌 블로거는 장사가 될만한 선정적 기사나 이미지 자료를 찾으려고 포털과 우스개 사이트를 헤맸다. 그리고 그것들을 펌하여 도배를 하다시피 했다.
자정이 되어 블로거들이 블코TOP을 보러 모여들었는데, 펌 블로거가 선정적 제목들로 일단 클릭을 유도했으므로 결국엔 블코TOP에 오르고 말았다. 이것을 본 많은 블로거들이 남의 로그로 엔트리를 가득채우는 게 무슨 블로그냐며 그럴바에 피드를 때려치우라고 분개를 했으나 정작 당사자인 펌 블로거는 남이사 블로그로 싸이질을 하든 방문자를 끌든 당신들이 무슨 상관이셈? 즐이나 드셈~ 이라며 콧방귀나 뀌고 있는 실정이다.
※ 위 글은 특정 블로거와 아무런 관계가 없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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